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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연다던 무인양품, 도시락 대신 제주 말차 파는 이유는?
입력: 2019.08.27 14:33 / 수정: 2019.08.27 14:33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가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내 이트인을 오픈했다. 카페형 식당을 오픈한다는 계획과 달리 현재는 음료와 아이스크림만 판매 중인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을 의식한 노선 변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ㄷ. /영등포=이민주 기자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가 무인양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내 '이트인'을 오픈했다. 카페형 식당을 오픈한다는 계획과 달리 현재는 음료와 아이스크림만 판매 중인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을 의식한 노선 변경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ㄷ. /영등포=이민주 기자

점심시간에도 '썰렁'…무지코리아 "협력업체 사정때문…불매운동 탓 아냐"

[더팩트|이민주 기자] 무인양품이 '이트인(Eat-in)' 매장을 열고 국내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당초 도시락을 판매하는 카페형 식당으로 운영한다는 계획과 달리 음료만 판매 중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사업을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 내부에 '이트인'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매장 규모는 165㎡(49.9평) 수준으로 무지 타임스퀘어점 매장 한 켠을 리뉴얼해 이트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트인 매장임을 알리는 별도의 간판도 없이 조용히 문을 연 모습이다.

현재 이트인 매장에서는 말차라테 등 논커피 메뉴, 커피 메뉴,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시락을 판매하겠다겠다는 계획과 달리 식사 메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무인양품에서 기존에 판매하던 일본산 카레 등 즉석식품과 쿠키류를 판매하고 있다. 계산대 왼쪽에 진열된 이들 제품 후면을 확인해보면 원산지는 모두 '일본'으로 표기돼있다.

매장 내부는 카페가 가장 붐빌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이 썰렁했다. 세시간 여 동안 매장을 찾은 손님은 중국인 관광객 한 명에 불과했다. 점원에 방문객이 얼마나 되는 지를 묻자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트인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모두 국내산 재료를 쓴다고 강조했다. 말차라떼 메뉴 아래에는 '제주도산 녹차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직원은 "국내 기업으로부터 원두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트인 매장에서는 도시락 대신 카레 등 즉석식품을 판매 중이다. 계산대 왼편으로 쿠키, 카레 등이 진열돼 있다. /영등포=이민주 기자
이트인 매장에서는 도시락 대신 카레 등 즉석식품을 판매 중이다. 계산대 왼편으로 쿠키, 카레 등이 진열돼 있다. /영등포=이민주 기자

무인양품의 국내 외식산업 진출 '테스트 베드'인 이트인 매장이 당초 계획과 달리 카페로 운영되는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의 영향이 아니겠냐고 짐작하는 모습이다. 무인양품은 일본에서 'Cafe&Meal MUJI'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방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불매운동이 장기화하자 외식사업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상황을 본 다음 불매운동이 잠잠해질 즘 도시락 판매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인양품 측은 도시락 납품 업체의 사정으로 판매를 잠정 연기한 것이라며 불매운동과는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2호점을 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27일 "도시락을 납품하기로 한 국내 협력사의 측의 사정으로 도시락 판매를 보류한 것이다. 협력사의 사정이 해결되면 도시락 판매를 시작하려 한다"며 "이트인 매장의 규모나 판매 메뉴는 최소 1년 전 부터 논의를 거쳐 정한 것이다. 불매운동 때문에 메뉴를 변경하거나 축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지난 2004년 일본의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6대 4 비율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일본 본사가 보유한 지분이 60%인 만큼 매년 일정 규모의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찌감치 불매운동의 타깃이 됐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국내 8개 카드사의 무인양품 가맹점 매출액은 지난 6월 마지막 주에 비해 58.7% 감소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시내 텅 빈 무인양품 매장 인증이 올라오고 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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