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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대한항공의 자회사 토파스여행정보와 함께 항공권 비교 및 발권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SSG닷컴은 이를 통해 여행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도 강력한 온라인 항공권 판매 채널 탄생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팩트 DB |
토파스와 항공권 비교 예약 시스템 개발…업계 "강력한 판매채널 탄생" 기대
[더팩트 | 신지훈 기자]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이 최근 여행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 측은 여행은 자사가 운영하는 여러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 중 하나로 강화보단 보완에 나선 정도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여행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트래픽이 보장되는 SSG닷컴인 만큼 향후 탄탄한 판매채널 하나가 더해지는 것 아니냐며 반갑다는 입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대한항공의 자회사이자 항공권 시스템 개발사인 ㈜토파스여행정보와 항공권 비교 및 발권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주요 여행사들과 항공권 판매 입점 제휴를 논의 중이다.
국내 주요여행사 한 관계자는 21일 "SSG닷컴 측에서 신규 항공권 서비스 오픈 시점을 내년 2월로 설명하며 항공 판매몰에 입점을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SSG닷컴은 라이프 스타일 카테고리 중 하나로 여행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여행사 및 중소여행사들이 입점해 아웃링크 방식으로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식을 취하고 있다. 향후 SSG닷컴이 시스템 개발을 마치면 G마켓과 11번가 등 현재 항공권 비교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계는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SSG닷컴의 여행 카테고리 강화 결정은 사업 외형 늘리기에 적합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을 상품군 별로 살펴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분야가 13.5%(1조4282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에서도 '여행 및 교통서비스'가 상품군 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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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에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 분야가 1위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SSG닷컴이 잘 짜여진 항공 시스템을 선보인다면 충분히 항공권 판매 시장에서도 성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SG닷컴 캡쳐 |
항공권 비교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액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여행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항공권 등을 구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비록 항공권 판매가 단가 대비 수익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출 등 외형을 늘리기에는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SG닷컴은 수만 명의 회원을 보유해 기본 트래픽이 보장되는 데다, 신세계 포인트, 면세점, SSG페이 등 신세계그룹이 가진 다양한 이점들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온라인 항공권 판매 시장에서도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구색맞추기 식의 개발로 끝나서는 안된다. 수 년 전 카카오가 외주 업체와 함께 항공권 판매 시스템 개발에 나섰지만 유명무실해졌다. 시스템이 불편해 판매업체들도 입점을 꺼려했다. 소비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만만하게 접근하면 실패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시각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업계도 SSG닷컴의 항공권 시스템 개발 소식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온라인 판매채널 하나가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SSG닷컴이 잘 짜여진 시스템을 선보이기만 한다면 여행사 입장에서는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판매채널이 생기는 것으로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특히 현재 국내 온라인 항공권 판매의 강자는 해외 OTA(온라인여행사)다. SSG닷컴은 이들을 견제할 채널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 측은 ㈜토파스여행정보와 항공권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SSG닷컴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각 카테고리별 보완에 나섰고, 항공권 비교 및 발권 시스템 개발을 결정한 것도 그 일환 중 하나일 뿐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TF팀을 구성해 내년 초로 서비스 론칭을 결정했으나, 아직 기간적인 여유가 많아 구체적인 것까지 구상한 단계는 아니다.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amja@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