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한국인 1명 '송환법 반대' 시위장서 현장 체포
  • 문혜현 기자
  • 입력: 2019.08.04 18:09 / 수정: 2019.08.04 18:10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있던 한국인 1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동률 기자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있던 한국인 1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동률 기자

한국총영사관 관계자 "공정한 수사 요청"[더팩트|문혜현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홍콩 교민사회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오늘 새벽 2시 무렵 한국인 1명이 어제 저녁부터 격렬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홍콩 몽콕 지역에서 체포돼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 교민 소식통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은 취업비자를 받고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불법 시위 참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파견한 영사와 면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단순히 시위를 지켜봤는지, 아니면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등은 경찰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홍콩 경찰에 사실관계에 기초해 공정한 수사를 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는 지난 6월부터 이어져 왔다. 그중 한국인이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일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홍콩 중심 번화가인 몽콕과 침사추이 일대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홍콩 경찰은 20명 이상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홍콩에 체류하거나 방문하는 우리 국민은 시위장소 방문을 피해달라"면서 "부득이하게 시위장소 인근을 방문할 경우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시위대로 오인당할 수 있고, 시위 장면 등을 촬영하면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으니 이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들어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빈번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몽콕 시위도 처음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허용한 행진 경로를 벗어나 침사추이 지역 등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침사추이 경찰서, 윙다이신 경찰 숙소 등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고, 경찰은 시위대가 벽돌, 화염병, 우산 등을 경찰에게 던졌을 뿐 아니라 방화를 저지르고 경찰 차량 20여 대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도 정관오와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홍콩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총파업은 오는 5일 열리게 돼 있어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후 일부 시위대가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까지 진출할 것을 우려한 경찰이 물대포 투입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에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사용했으나 물대포를 투입하진 않았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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