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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특별상영회를 열고 '메모리 반도체'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메모리즈'를 공개했다. /광진구=이성락 기자 |
'반도체' 소재로 영화를? 삼성 '메모리즈' 보니
[더팩트ㅣ광진구=이성락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국내 주요 산업이 있다. 바로 반도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과련 첨단기술을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메모리 반도체'를 소재로 한 영화 '메모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소재로 한 36분짜리 단편영화 '메모리즈' 특별상영회를 진행했다. 상영회에는 '메모리즈'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과 주연 배우 김무열, 안소희 등이 참석했다.
영화에는 꿈을 현실처럼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일러스트레이터 현오(김무열)가 반도체 칩을 통해 잊히지 않는 꿈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담겼다. 꿈 여행 중 연기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연극배우 주은(안소희)을 만나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요약하면 주은의 꿈이 저장된 반도체 칩을 이식받은 현오가 주은의 꿈을 경험한 뒤 이를 기억해내는 스토리다.
영화 말미에는 현오가 꿈과 기억에 대해 연구하는 리더스 조직 합류를 제안받는다. 영화에서 리더스 조직 연구원 역할을 맡은 박지영은 "다른 사람의 꿈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심리적 트라우마, 기억상실 증후군 등을 극복할 수 있다. 심지어 개 또는 고양이의 꿈을 읽어내 그 동물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꿈과 기억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메모리즈'는 현실판 반도체 이야기를 담았다기보다 반도체 기술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상상력을 다루고 있다. 장르를 따지자면 SF·판타지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꿈과 기억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스토리를 통해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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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즈'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상영회에는 김종관 감독과 배우 김무열, 안소희 등이 참석했다. /광진구=이성락 기자 |
영화에서는 '사람의 꿈을 담는 메모리 칩'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연산과 제어, 기억 등의 기능을 하는 반도체는 현재 인간의 두뇌로 비유되고 있으며, 또 실제로 인간의 뇌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기술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영화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꿈'도 담을 수 있는 첨단 반도체 기술의 미래를 그렸다.
'메모리즈'의 제작 기간은 약 3개월이다. 연출진과 배우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포함됐다. 감독 등 연출진들은 작품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찾아 교육을 받기도 했다. 영화는 이날 정오부터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회사 주요 사업과 첨단기술들이 대중들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영화 '메모리즈' 외에도 앞서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가상현실(VR)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한 한 단편영화 '두 개의 및: 릴루미노'와 삼성전자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드림클래스'를 소재로 한 '별리섬'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대중과 친해지기' 작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는 어렵다'라는 인식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반도체 정보 프로그램 '헬로칩스', 반도체 임직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임직원 브이로그', 반도체 웹툰 '나노(NANO)'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반도체 회사 SK하이닉스 역시 익살스러운 TV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대중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첨단기술을 영화, 웹툰 등 친숙한 콘텐츠로 다루는 노력은 삼성전자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정 기술과 특정 기업에 대한 좋은 기억은 결국 인재 확보 차원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