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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LG유플러스 '5G 최고 속도' 말도 안 돼" SK텔레콤·KT 반박
입력: 2019.06.27 10:13 / 수정: 2019.06.27 10:13
KT는 26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이동통신사 5G 속도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가 5G 속도 측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KT는 26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이동통신사 5G 속도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가 5G 속도 측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불 붙은' 이통 3사 5G 속도 전쟁

[더팩트ㅣ광화문·을지로=서민지 기자] 5G가 상용화된 지 3개월이 채 안 된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품질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최고 속도' 광고에 대해 SK텔레콤과 KT가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하자 LG유플러스는 "공개 검증하자"고 맞대응했다.

SK텔레콤과 KT는 26일 각각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 KT 광화문 지사에서 이동통신사 5G 속도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양사가 브리핑을 연 것은 최근 LG유플러스가 언론 기사 및 광고를 통해 "서울 5G 속도, LG유플러스 가장 빨랐다", "LG유플이 속도 앞섰다" 등이라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KT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측정 방식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속도 측정 앱 '벤치비'를 활용했는데, 5G는 이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정점에서 측정하는 벤치비는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라는 것이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고정 지점은 측정 환경에 따라 반경 10m 내에서도 최대 20배 이상의 속도 편차가 발생한다"며 "5G 구조에서는 기지국 간 이동성 확보가 품질 안정화의 핵심 요소이며, 과기정통부의 품질측정 방식이자 이동성을 고려한 드라이빙 테스트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갤럭시S10, V50 씽큐 단말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KT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갤럭시S10', 'V50 씽큐' 단말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단말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LG유플러스는 'V50 씽큐' 단말에서 5G 속도가 높지만, '갤럭시S10'에서는 최하위"라며 "공정하게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S10 속도를 같이 얘기해야 하는데, V50 결과만으로 내세우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S10보다 V50의 속도가 4배 이상 높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LG유플러스의 측정 자료) 대체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도 LG유플러스의 측정 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은 "LG유플러스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정확한 데이터를 봐야겠지만, 벤치비를 신뢰하기 어렵고 단말기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5G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을지로=서민지 기자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 그룹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5G 품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을지로=서민지 기자

또한 5G 품질을 단순히 기지국 수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5G 커버리지에서 다소 뒤처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현재 이통 3사의 5G 기지국 수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고, KT, SK텔레콤 순으로 알려져 있다.

류 그룹장은 "무선국당 설치되는 장비 수는 엔지니어링 방법과 롤아웃 전략에 따라 다르다"며 "기지국 수가 적다고 할지라도 통신사의 선택에 따라 장비 수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장치는 8개의 앰프별 출력 포트를 가진 8T 패시브 장비와 32개의 안테나 소자가 합쳐진 액티브 장비가 있다. 이에 따라 무선국이 하나일지라도 패시브 장비의 실제 서비스 장비 수는 1개, 장치 수는 8개이며, 액티브 장비의 실제 서비스 장비 수는 2개, 장치 수는 2개가 되는 것이다.

류 그룹장은 "SK텔레콤은 외연적인 커버리지 확장보다 커버리지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자는 것을 지론으로 하고 있다"며 "가능한 제대로 커버리지를 만들어 고객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하고 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하고 있다. /광화문=서민지 기자

경쟁사들의 잇단 공격에 LG유플러스도 '공개 검증'을 내세우면 맞대응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7일 반박 자료를 통해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경쟁사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들이 제기한 품질 측정 방식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는 공신력 없는 조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을 문제라 주장하고 있지만,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 측정 앱"이라며 "벤치비는 사용자가 측정하지 않아도 주변의 평균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측정 시 장소 설정 기능을 추가해 장소별 측정 이력을 구분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V50' 단말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통신사 속도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선택했다"며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후 지속적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네트워크와 단말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버리지에 대해서도 "경쟁사가 언급한 품질은 '속도X커버리지'이며, 커버리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 "현재 3사가 유사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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