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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샛별배송' 마켓컬리, 수익성 회복 가능할까?
입력: 2019.06.19 06:03 / 수정: 2019.06.19 06:03
샛별배송으로 인기를 끄는 마켓컬리가 지난해 매출 1571억 원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매출과 함께 적자폭도 커진 상황. 게다가 새벽배송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실적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는 전망이다. 사진은 마켓컬리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샛별배송'으로 인기를 끄는 마켓컬리가 지난해 매출 1571억 원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매출과 함께 적자폭도 커진 상황. 게다가 새벽배송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실적 회복은 힘들어 보인다는 전망이다. 사진은 마켓컬리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매출 늘어났지만 적자도 같이 커져…업계 "적자 줄이기 힘들 것"

[더팩트|이민주 기자] 샛별배송으로 몸집을 키운 푸드마켓 '마켓컬리'의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적자도 같이 커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채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새벽배송에 뛰어들며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4000억 원이다. 올해는 8000억 원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100억 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80배 성장한 것이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시장을 만들고 키운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주식회사 '컬리'(구 더파머스)가 운영하고 있다. 채소·과일·반찬을 다음 날 새벽에 배달한다는 이른바 '샛별배송'을 내세우며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한해 전날 오후 11시 전에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7시 전까지 배송한다. 이외 지역은 다음 날까지 택배로 물건을 전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1571억 원으로 직전해 대비 3.4배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같이 증가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직전해 대비 2.7배 늘어난 337억 원, 당기순손실은 2.8배 늘어난 349억 원이 됐다. 지난해 부채도 직전해 대비 2.4배 늘어난 284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을 키운 원인은 단연 포장비와 운반비다. 컬리가 지난해 포장비로 지출한 금액은 177억 원이다. 이는 직전해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컬리는 지난해 운반비도 직전해에 비해 2.7배 늘어난 150억 원을 썼다.

마켓컬리가 규모를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기에 올해도 적자폭을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는 현 상황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마켓컬리가 규모를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기에 올해도 적자폭을 줄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새벽배송에 뛰어들고 있는 현 상황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올해도 적자를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켓컬리가 외양을 확장하기 위해 올해 더 큰 투자를 감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 중인 새벽배송을 전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등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거기에 이커머스 업체들과 유통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내 입지까지 위협받고 있다.

현재 마켓컬리가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상품 공급망을 확대하고 물류센터를 더 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또 이를 위해 인력 확충도 필요하다. 결국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마켓컬리는 올해 초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받은 사실을 밝히며, 이를 공급망 관리 등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인력 확충 등에 활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쟁업체의 추격도 매섭다. 배송 인프라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와우' 서비스에 새벽배송을 포함했다.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새벽배송 서비스 '쓱배송 굿모닝'을 시작했다.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오전 6~9시, 오전 7~10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다. 롯데마트 등을 운영 중인 롯데쇼핑도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롯데프레시'를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도 식품전용 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현실이 마켓컬리에는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는 배송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강점으로 인기를 끈 만큼 물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장점을 확대하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성장하기 위해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적자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그 과정을 효율화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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