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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현장실사가 시한 내 최종 무산됐다. 사진은 14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물적분할 무효를 주장하며 회사에서 울산시청까지 약 18km 구간을 가두 행진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시한 마지막 날인 14일 현장실사 무산 결론…현대重 "재추진 할 것"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장실사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결국 시한 내 실사가 무산됐다. 현대중공업은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연내 실사를 재추진할 방침이지만 노조는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임원진으로 꾸려진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철통 봉쇄가 실사 시한인 14일까지 지속되면서 실사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실사 첫 날인 4일부터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옥포조선소를 봉쇄하며 강경한 반대 입장에 발길을 돌렸다.
또한 실사 시한이 이틀 남은 12일 현장실사를 위한 2차 시도를 했지만 역시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은 실사단이 옥포조선소 인근 호텔에서 만나자고 노조에 제안까지 했지만 노조가 매각 철회 전에는 만날 이유가 없다고 못박으며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한 내 현장실사에 실패한 현대중공업은 실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실사를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인수 종결 전 현장실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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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실사 첫 날인 지난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에 나섰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장실사 저지단을 구성해 옥포조선소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봉쇄하고 있다. /뉴시스 |
반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했다가 현장실사에 실패하고 매각이 무산된 것을 사례를 예로 들며 현대중공업 실사단의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아직 결합심사와 지분교환 등 과정을 내년 초까지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를 연장해 추진할 기한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진행했던 문서 실사로 현장실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향후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실사 기간을 연장해 합병 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사단이 이미 문서 실사를 마쳤기 때문에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생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현장실사가 법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은 아니지만 이 경우 결함심사에서 시장 신뢰도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