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3일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대한항공의 수익성 제고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더팩트 DB

대한항공, IATA 의약품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 획득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대한항공이 의약품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이하 CEIV Pharma)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의약품 항공 운송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추진하는 수익성 제고 프로젝트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대한항공은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로부터 항공 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 인증 'CEIV Pharma'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CEIV Pharma는 의약품 항공 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글로벌 운송 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한다.

의약품은 일반 화물과 달리 백신이나 인슐린처럼 상온에서 변질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온도 관리 능력이 국제표준 인증 획득에 최우선 기준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운송 과정에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엄격한 관리체계를 마련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의약품 보관에 필요한 온도 관리를 위해 화물 터미널 냉장, 냉동, 보온 창고 등 온도 조절 시설의 출입문 개폐 상황 및 화물 입고량에 따른 온도 변화는 물론 정전과 같은 비상 상황까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시설의 온도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응 플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특히, 이번 대한항공의 CEIV Pharma 취득은 조 회장이 제시한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조인트벤처 기반의 마주·아시아 네트워크 확대,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 및 성장시장 노선 개발, 수익상품 확대 등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목적을 둔 경영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조원태 체제' 수립 이후 대한항공의 경영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대한항공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악화하는 영업환경 등을 고려해 이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7% 인상한 데 이어 국제선 노선 좌석 운영 방식을 기존 '쓰리(3) 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에서 이달부터 '투(2) 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 체제로 전면 재편했다.

의약품 항공 운송 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5.4%의 시장 성장세를 기록, 차세대 물류 분야로 꼽힌다. 현재까지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 항공사에서 CEIV Pharma 인증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증을 기점으로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의약품 항공 운송에 관한 국제 표준 절차와 규정을 제점검하고, 고품질 맞춤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CEIV Pharma 획득을 통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은 물론 국제 항공화물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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