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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롭스, '업계 1위' 올리브영 맞은편 매장 씁쓸한 철수
입력: 2019.05.07 06:03 / 수정: 2019.05.07 06:03
서울 상암동 상가단지 내 올리브영 상암MBC점 맞은편에 있던 롭스 상암점이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두 H&B 스토어 간 경쟁에서 롭스가 졌다고 봤다. /상암동=이민주 기자
서울 상암동 상가단지 내 올리브영 상암MBC점 맞은편에 있던 롭스 상암점이 최근 영업을 종료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두 H&B 스토어 간 경쟁에서 롭스가 졌다고 봤다. /상암동=이민주 기자

롭스 상암점 출점 3년 만에 '목표대비 부진' 폐업…올리브영은 운영 이어가

[더팩트|상암동=이민주 기자]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상암동 상가단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 상암MBC점 맞은편에서 영업 중이던 롭스 상암점이 문을 닫았다. 롭스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상암점 철수의 원인을 '목표대비 부진'이라 밝히며 특별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H&B(헬스앤뷰티) 업계에서는 업계 3위 롭스가 독보적인 1위인 올리브영을 잡아보려다 실패한 것이라고 냉정하게 바라본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롭스 상암점은 지난달 29일 매장 철수를 시작했다. 다음 날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롭스 상암점은 이미 물건과 집기 철수를 완료해 텅 빈 모습이었다. 주황색으로 빛나던 'LOHBs' 간판도 이미 떼어져 있었으며, 전기 설비 철수 작업자들이 오후 늦게 매장을 찾아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롭스 상암점이 위치했던 곳은 방송사 등 사무실이 밀집한 상가단지로 올리브영 상암MBC점과 롭스 상암점은 인도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에 위치했었다. 두 매장 간 거리는 50m도 채 안 됐다.

이 상가단지에 먼저 들어온 것은 H&B 스토어 업계 1위인 '올리브영'이었다. 올리브영 상암MBC점은 지난 2014년 6월 문을 열었다. 이로부터 약 2년 후인 2016년 롭스 상암점이 문을 연 것.

롯데쇼핑 측은 상암점 철수 원인이 '손익 등 목표 미달'이라고 하면서도 맞은편 올리브영과 폐업 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롭스 상암점 계약 당시 기대했던 만큼의 유동인구가 없어 회사 내부적으로 합의를 거쳐 점포를 닫기로 한 것"이라면서 "폐점 결정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매출은 얼마 이상 나와야한다' 등의 내부 기준에 따른다"고 말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상암동 상가단지에 H&B 스토어 올리브영과 롭스가 마주하고 있었다. 이들 매장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채 50m가 안 된다. 빨간 네모를 친 곳이 과거 롭스 상암점이 있던 곳이다. /상암동=이민주 기자
사무실이 밀집한 상암동 상가단지에 H&B 스토어 올리브영과 롭스가 마주하고 있었다. 이들 매장 간 거리는 직선거리로 채 50m가 안 된다. 빨간 네모를 친 곳이 과거 롭스 상암점이 있던 곳이다. /상암동=이민주 기자

이와 반면, 같은 상권에 위치한 올리브영 상암MBC점은 운영을 이어간다. CJ올리브영네트웍스 측은 '당분간 폐점은 커녕 리모델링을 위한 휴점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올리브영 상암MBC점은 운영을 이어간다"며 "올리브영도 롭스처럼 매장 운영 및 유지에 대한 내부 기준이 있고 상암MBC점은 이 기준을 만족하기에 계속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관계자들도 올리브영 상암점이 폐점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일치된 의견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빠질 일은 절대 없다. 장사가 아주 잘 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반면 사라진 롭스에 대해선 대체로 말을 아꼈다.

롭스와 올리브영 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도 업계는 롭스 상암점 폐점을 '올리브영의 승리', '롭스의 패배'로 봤다. 상암동에서 맞붙은 H&B 업체 간 경쟁에서 롭스가 완벽하게 패배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같은 상권에 위치한 경쟁 업체 중 한 쪽이 문을 닫는다는 의미가 무엇이겠냐"며 "한쪽은 영업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다른 한쪽이 폐점한다는 것은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장사가 안되니까 문을 닫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가 2위, 롭스가 3위다. 올리브영은 매출과 매장 수 모두 이들과 큰 격차를 유지 중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94억 원이며 매장 수는 1100여 개다. 랄라블라의 지난해 매출은 1728억 원이며 매장 수는 168개다. 롭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124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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