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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이 지난 1월 29일 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며 3개월째 바이오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
셀트리온, 바이오 시총 1위·코스피 5위 유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 1월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을 역전한 셀트리온이 3개월째 바이오대장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바이오업계 왕좌를 내어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잇따른 악재로 계속해서 셀트리온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26일 오후 1시 기준 현재 시가총액은 27조1901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22조2314억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두 회사 간 시가총액은 4조9587억 원의 차이를 보인다.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친 것은 1월 말부터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2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을 역전한 이후 3개월째 유가증권시장 5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 분식회계를 둘러싼 검찰수사 과정에서 불리한 진술이 나오는 등의 악재가 잇따르며 유가증권시장 8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위 싸움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7년 3월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바이오업계 시가총액 1위를 내어주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에 상장한 지 4개월 만에 업계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계속해서 시총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판결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이 급락하고 거래정지로 묶이면서 양사 간의 시총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당시 셀트리온이 시총 우위를 점했지만, 새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반등하면서 9개월 만에 셀트리온 시총을 제치는 등 두 회사간의 엎치락 뒤치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결국 지난 1월 29일 셀트리온에 시총을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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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잇따른 '악재'로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바이오업계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직원들이 로비를 지나가고 있다. /이선화 기자 |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1위를 재탈환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악재'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격차가 커졌다.
지난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3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5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385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적자전환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감소와 3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증가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건에 관련된 회계사들은 삼성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은 최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콜옵션 존재를 알지 못했다며 핵심 진술을 뒤집어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미국 회사 바이오젠에 부여한 콜옵션 약정에 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기준에 부합한다는 조언을 얻어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다.
게다가 지난 24일 삼성바이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한 이후 본격적으로 회계 자료를 없앤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국내에서 풀어야 할 회계 이슈가 남아있어 당분간은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