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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는 자사 ERP 시스템에 독일 업체 SAP의 고성능 클라우드 방식의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장(왼쪽)과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 /현대기아차 제공 |
현대기아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 변신 '진행형'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사내 IT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통합 운영 환경 구축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9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공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기아차는 자사의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 독일 업체 SAP의 고성능 클라우드 방식의 데이터베이스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SAP는 기업용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세계 ERP 분야 1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전반적인 경영 활동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고 기업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정보 생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SAP와 협력해 이달부터 전 세계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ERP용 데이터베이스는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 방식이 적용된다.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 방식은 클라우드로 구축된 메모리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첨단 기술로 전 세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하나의 서버에 저장됨으로써 효율적인 데이터베이스 공유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자료를 별도로 취합할 필요 없이 신속한 데이터 분석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 가운데 사내 핵심 데이터베이스를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한 기업은 현대기아차가 최초다. 현대기아차는 '인메모리 기반 클라우드'가 향후 SAP의 차세대 ERP 솔루션인 'SAP S/4 HANA'와 결합할 경우 고도의 데이터 분석과 실시간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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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 |
현대기아차가 첨단 ERP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전사적 IT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첨단 ERP 시스템을 통해 상품기획부터 연구 및 생산개발, 구매,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사업 분야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운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제조 업체로서의 기존 사업 프로세스 고도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추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SAP는 이번 고성능 클라우드 방식의 데이터베이스 도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ERP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장은 "SAP의 고성능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도입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를 향한 현대기아차 여정의 발판이 될 것이다"며 "SAP와 협업이 속도와 효율성,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고객 지향적 혁신을 지원할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 수석 부회장이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한 이후 현대기아차의 변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지난 19일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올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3억 달러(현대차 2억4000만 달러, 기아차 6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likehyo85@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