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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시판 중인 항암제 7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한미약품 제공 |
스펙트럼 인력 40% 축소…"핵심 멤버 유지"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스펙트럼)가 시판 중인 신약포트폴리오를 대폭 구조조정했다. 반면 한미약품으로부터 사들인 2개 신약후보에 대해서는 매각하지 않아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펙트럼은 FDA 승인 받은 혈액질환 및 암 치료제 7개를 오로빈도 파마(Aurobindo Pharma) 미국법인의 자회사 아크로텍 바이오파마(Acrotech Biopharma)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스펙트럼이 매각하기로 한 제품 7개는 골육종 치료제 퍼시렙(Fusilev), T세포 림프종 치료제 폴로틴(Folotyn)과 벨레오닥(Beleodaq),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제 제발린(Zevalin),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 마키보(Marqibo), 줄기세포 이식 전 안정화 용도로 사용되는 에보멜라(Evomela),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 투여 후 구제요법으로 처방되는 캡조리(Khapzory) 등이다.
계약 조건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이 1억6000만달러(약 1800억 원), 판매 마일스톤이 1억4000만달러(약 1600억 원)다. 이들 7개 제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은 7640만달러(약 860억 원)로 집계된다.
스펙트럼은 포트폴리오를 대거 조정하면서 한미약품으로부터 사들인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매각 대금을 이 2개 의약품 마케팅에 쏟아붓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지속형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와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스펙트럼이 각각 2012년, 2015년 개발권을 사들였다. 스펙트럼은 지난해말 FDA에 롤론티스 허가신청서를 냈으며, 올해 안에 허가를 받아내는 게 목표다. 현재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치료제로 임상2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스펙트럼 조 터전(Joe Turgeon)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각은 새로운 암 치료제의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며 "매각을 통해 얻은 수익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크게 강화시키고 후기단계 파이프라인 자산 2개를 개발 및 상업화하기 위한 자금으로 제공하며,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탄탄한 입지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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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시판 중인 항암제 7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입될 매각 자금에 대해서는 모두 한미약품의 신약후보인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에 쏟아 붓고, 남은 인력들도 두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약품 제공 |
또한 이번 결정에 따라 스펙트럼은 직원 40%를 축소키로 했다. 해당 인력은 아크로텍 소속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조 터전은 "영향을 받은 40%의 직원이 아크로텍 소속으로 전환된다"면서도 "다만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 상업화를 위한 핵심 멤버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 2종의 상업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의약품 판매와 신약개발 역량을 온전히 한미약품 신약후보에 쏟아붓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매출확대와 개발속도를 높이는 건 한미약품의 수익성과 직접 연관이 있다. 임상단계가 진전될 때마다 스펙트럼으로부터 받는 수입(마일스톤) 주기가 단축된다. 특히 임상속도가 빨라지면 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겨진다. 매출이 발생하면 약정비율만큼 한미약품에게도 수익이 발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펙트럼이 한미약품으로부터 사들인 2개 신약후보의 상업적 가치를 높게 본 것"이라며 "그동안 스펙트럼은 롤론티스 상업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왔는데, 올해가 시장진입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펙트럼이 이번 결정으로 유입될 매각 자금에 대해서는 모두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에 쏟아 붓고, 남은 인력들도 두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펙트럼에 롤론티스와 포지오티닙을 기술 수출한 한미약품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