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형 연금(IRP)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DB |
개인 퇴직연금 IRP 적립금 10조 원 넘어서…'고령화' 새 먹거리
[더팩트ㅣ이지선 기자] 은행권에서 퇴직연금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연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지난해 3분기부터 적립금도 10조 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거나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의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 고객 끌기에 나서고 있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6개 은행(KB국민·신한· 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12조4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초로 적립액 10조 원을 넘긴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한 것이다.
IRP는 기존 개인퇴직계좌를 대체하는 연금 상품으로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됐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소득이 있는 모든 사람이 가입할 수 있도록 대상이 확대되면서 적립 규모는 더욱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퇴직 이후의 삶을 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퇴직 연금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연금 관련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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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은 비대면화로 연금 상품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키우는 한편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DB |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비대면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연금정보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나섰다. 은퇴나 노후설계를 위한 연금정보를 주면서 편의성을 확대해 고객 유입을 노린 전략이다. 또한 지난 21일부터는 개인형 연금상품에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기업은행도 모바일 뱅킹 앱에서 연금 정보로 은퇴를 설계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17일에는 확정급여형(DB)과 더불어 IRP 상품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했다. 사용자부담금 수수료는 최대 0.07%포인트, 가입자부담금은 최대 0.09%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뱅킹앱으로 퇴직 연금 관련 업무를 간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IRP 신규가입은 물론 보유상품 변경도 모바일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시중은행들은 로드어드바이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이로보'를 활용해 연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고, NH농협은행은 자체 개발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운영 및 사후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출생·고령화 사회구조가 고착되는 만큼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세액공제 등의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초에 특히 개인연금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atonce51@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