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사업 등 향후 사업 전략을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서민지 기자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5개 분야에서 로봇사업 추진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사업을 두고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점이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조 부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봇사업에 대해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아직 손익분기점을 얘기하기 이르다"면서도 "산업 전체적으로 최소 2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진하는 로봇 사업 분야로는 ▲생활로봇 ▲공공로봇 ▲산업용 로봇 ▲웨어러블 로봇 ▲펀(FUN·엔터테인먼트) 로봇 등을 5가지를 제시했다.
잔디깎이 로봇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조 부회장은 "잔디깎이 로봇은 완성이 된 상태인데, 잔디 종류에 따른 성능 등을 미국에서 실험 중이다"며 "곤지암 골프장에도 몇 대 풀어놓고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이날 간담회에는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부회장, 노진서 로봇사업센터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 /라스베이거스=서민지 기자 |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재배치에도 나선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 기반 성장에 속도를 내고, 육성사업에 자원을 재배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부회장은 "시장점유율 1등에 시장에서 충분한 위치에 있다 보니 더 성장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면서 성장 속도보다 손익이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며 "그동안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만들어왔지만, 특별한 위치에 있기보다는 가격을 싸게 만드는 전략을 세웠는데, 본질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 충분한 비용을 주고서라도 기꺼이 사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분야는 유지나 프리미엄 방향으로 추진하고, 로봇사업, 오븐 등 쿠킹사업처럼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 자원을 투입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M&A 계획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를 사야겠다고 정해진 건 없고, 50곳 정도를 계속 접촉하고 있다"며 "지주사 중심의 벤처캐피털(CVC)를 운영해 전자·화학이 출자하는 한 축이 있고, LG전자가 펀드를 마련해 그걸로 회사를 찾는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계획대로 끌고 갈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휴대폰 사업이 밖에서 보기에는 답답하고 불안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휴대폰 기술이 자동차, 가전 등과 관련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빠져나가는 건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폼팩터(하드웨어) 변화가 없다면 수요는 줄며, 실제로도 수요가 줄고 있다"며 "우리가 다른 기업에 비해 먼저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