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노이즈 마케팅의 야무진 예[더팩트|성지연 기자] 잊을 만하면 또다시 이슈를 만든다. 그리고 검색어 1위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린다. 처음엔 '왜 저럴까?' 생각도 했지만, 이쯤 되니 영리하다고 해야 하나. 스물 네 살 설리(본명 최진리)의 발칙하고 영리한 SNS 자기 PR은 오늘도 계속된다.
설리가 또 다시 SNS에 올린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신년맞이 홈파티 사진이다.

설리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만 있는 진니(진리)네 집'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설리는 화사한 꽃무늬 사진을 입고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즐겁게 홈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남성부터 개성 넘치는 패션으로 설리와 함께 익살스러운 포즈를 짓고 있는 여성까지 5~6명의 친구들이 설리와 함께하고 있다.
설리는 파티를 즐기며 잠이 든 척을 하거나 배에 풍선을 넣거나, 혹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짓고 있다. 망가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설리가 사진을 공개한 뒤, 포털사이트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는 설리의 게시물을 두고 뜨거운 설전이 일고 있다. 선정적인 포즈가 문제라는 거다. 이에 설리는 "내가 왜?"라는 댓글을 남기며 논란에 더 크게 불을 지폈다.
걸그룹 출신. 만들어진 이미지와 정제된 언행이 미덕이 되어야 하는 '걸그룹 출신 스타'라는 꼬리표를 단 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설리는 자신을 둘러싼 틀을 과감히 깨부수며 새로운 이미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NS로 자신의 정체성을 과감히 표현하고 (때로는 그런 게시물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거리낌 없이 연인과의 관계를 공개하기도 한다. 망가진 표정이나 화장기없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자연스럽다.
설리의 이런 행동은 대중에게 낯설 수밖에 없는 일. 그래서 설리의 모습이 '일탈' 또는 '옳지 않은 행동'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분명한 건 그래서 더욱 설리가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고 나아가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는 거다.
솔직하고 발칙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 없는 '요즘것들'을 이야기할 때 '설리스럽다'라고도 말하는걸 보면.
어찌 됐든 발칙한 스물네 살 설리는 여전히 이슈의 중심에 있다. 덕분에 유명 코스메틱 브랜드의 간판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립스틱도 론칭, 완판 신화를 이뤘다. 피처링한 딘의 음원 '하루살이'도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표적인 마케팅 방법 중 하나, 상품을 각종 구설에 휘말리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판매를 늘리는 것을 경제학 용어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한다.
정글같은 연예계에서 설리가 살아남는 방법 또한 노이즈 마케팅과 다르지 않다. 그러고 보면 설리의 작전은 '대성공'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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