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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가 올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군산공장 화재로 인해 안전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더팩트DB |
당국 점검 결과에 과징금 등 부과되면 올해 수익성도 '적신호'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화학업체 OCI가 연이은 공장 화재와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종 업황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이달 21일 전북 군산시 산북동에 위치한 OCI 군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사염화규소가 10ℓ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염화규소는 OCI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제조에 사용되는 가스다. 사염화규소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의 연무 액체로 폭발성은 없지만 인체에 닿으면 수분과 만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같은달 14일에는 군산공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배관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근로자 8명이 질식하고 병원 치료를 받기도 한 사고가 나며 안전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처럼 이달에만 2건의 가스 누출 사고를 포함해 지난 2015년부터 총 6건의 화학물질 누출에 따른 사고가 발생하며 시민단체 등은 OCI측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군산공장의 해당 설비는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 관계자는 "OCI는 군산공장이 지난 2015년 유해 화학물질인 사염화규소 사고 이후 매년 2~3회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기적인 보수공사를 통해 노후설비 전면교체와 환경설비 투자확대로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팔을 걷어 붙였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새만금지방환경청, 익산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 화학물질안전원,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라북도, 군산시 등 8개 기관이 OCI 군산공장을 점검한다. 이들은 점검 결과에 따라 OCI에게 중요사항 위반은 고발 및 행정처분하고 경미한 사고 발생요인은 시정조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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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 군산공장은 2015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총 6번의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OCI 군산공장 전경. /뉴시스 |
◆ 악재 겹친 OCI, 올해 수익성 장담 못해
OCI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타고 있던 업체다. 전신인 동양제철화학부터 투자를 감행했던 태양광 사업이 지난해 크게 호황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4.7% 오른 2845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연매출도 3조6316억 원을 올리며 시장 존재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5억9200만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0.4% 감소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8.7%, 80.5% 감소한 7665억3100만 원, 81억7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지 못한다면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반토막날 우려도 관측되고 있다.
OCI의 실적 악화는 세계 최대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5월부터 중국 정부의 태양광 산업 속도조절을 위한 보조금 정책이 바뀌며 직격탄을 입은 게 원인이다. 주력 업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당장의 성과는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군산공장 설비까지 가동 중단되며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에 업계는 OCI가 당국의 점검 결과가 최악일 경우, 중요사항 위반이 적발되며 과징금이나 보상금을 내야하는 수준에 이른다면 올해 수익성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CI 관계자는 "먼저 전북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본사 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군산 공장 전체에 대한 안전성 검토 등을 실시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