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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고객이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닌텐도 상설 매장에서 관련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최승진 기자 |
신형 게임기 판매 힘입어 6년 전 매출 실적으로 수직 상승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오랜 침체를 겪던 한국닌텐도가 신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를 앞세운 깜짝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250억 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9일 한국닌텐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3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250억7761만4401원의 매출액과 91억2499만8371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92억2539만4264원)과 비교해 무려 21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6년 전인 2011년 회계연도(2011년 04월 01일-2012년 03월 31일) 매출액인 1220억 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닌텐도 매출액은 2009년 2045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6년까지 7년간 감소해왔다. 2009년과 2016년 매출액 격차는 약 1653억 원에 이른다.
한국닌텐도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내(한국) 비디오게임 1위 업체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도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PS4)로 유명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31일) 기준 1925억9040만4537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2016년 1073억 원이었던 한국닌텐도와의 매출액 격차가 지난해 675억 원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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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미디어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 자료에서 밝힌 '닌텐도 스위치' 국내 누적 판매량 /대원미디어 기업설명회 자료 캡처 |
한국닌텐도의 지난해 깜짝 실적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출시된 신형 비디오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 판매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용과 거치용으로 모습을 바꿔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초 미국·일본 등에 먼저 출시되면서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 웃돈을 줘도 쉽게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올해를 빛낸 최고 IT 기기로 선정하기도 했다. 당시 애플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X'(텐)도 제친 결과여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닌텐도는 거치형 게임기 '위(Wii)'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 라이트'로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스마트폰 게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게임 성장세와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닌텐도 스위치' 등장은 한국 시장에서 닌텐도 부활을 이끌 기대주로 꼽혀왔다.
실제로 '닌텐도 스위치'는 미국·일본에 비해 약 9개월 늦게 발매된 지각 출시에도 불구하고 반향을 일으켰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은 지난해 12월 3일 '닌텐도 스위치' 예약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약 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쇼핑몰 G9에서는 초도 물량 200대가 예약 판매 시작 15분 만에 모두 팔렸다. 2차 물량 500대는 무려 2분 30초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닌텐도 스위치'는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팔렸을까. 한국닌텐도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닌텐도 게임기 및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대원미디어가 밝힌 설명을 보면 대강의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는 올해 1분기까지 10만8378대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중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만2629대로 전체의 약 49%가 출시 한 달 만에 팔렸다.
'닌텐도 스위치'는 대원미디어가 밝힌 내용보다 국내에서 훨씬 더 많이 팔렸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제품 유통에는 신세계아이앤씨·손오공 등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이마트, 손오공은 롯데마트에 '닌텐도 스위치'를 공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