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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가 이르면 9~10월께 소주 '푸른밤'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소주 '푸른밤'이 주류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이 시장의 주목받는 가운데 오는 가을께 출시하는 제주소주 '푸른밤'도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최근 경영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업계에서도 정 부회장이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주류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도 소재 소형 소주업체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그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하고,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했다.
신세계가 내놓을 제주소주 '푸른밤'은 이르면 9~10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푸른밤 모델로는 제주도가 고향인 걸그룹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를 선정하고, 지난달 광고 촬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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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이마트 제공 |
신세계가 이처럼 '푸른밤' 출시를 위해 사전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지만, 주류업계는 국내 소주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이 7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주류업계가 정 부회장이 선택한 '푸른밤'에 관해 이런 전망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는 제주도 내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제품이다. 제주소주는 제주도에서 시장점유율 1% 미만일 정도였다. 매출액을 보면 2015년 1억4000만 원, 2016년 1억6000만 원에 불과했다.
다만, 주류업계는 대형 마트 1위인 이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일 수 있다고 본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는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는 어느 정도 하겠지만, 시장 상황이나 물류 등을 고려할 때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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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점유율 50%,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6% 등으로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선택한 '푸른밤'이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
'푸른밤'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처럼 제주도에서 육지로 가져오는 '물류비'와 적은 취수량 등의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런 조건 등을 고려할 때 '푸른밤'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푸른밤'은 수출을 위한 것으로 보았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가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푸른밤을 출시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 부회장이나 신세계의 행보를 보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같지 않다. 만약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려 했다면 조직부터 갖춰야 하는데 전문 사업부가 없다. 따라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이마트를 통해 제품을 알린 후 수출을 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주류업계의 전망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이라는 데 부인할 생각은 없다.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성장한 후 해외 시장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먼저 제주도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매출이 미미한 것이 사실인데, 직접 운영하면 좋은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시장규모는 약 2조 원으로 9개 소주사들의 전국 판매실적은 하이트진로 50%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롯데주류 16%, 무학 14%, 금복주 8%, 보해양조 3%, 맥키스컴퍼니 3%, 대선주조 2%, 한라산 1.27%, 충북소주 1.15%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