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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조승식· 박영수 특검 후보 중 누가 더 부담스러울까?
입력: 2016.11.30 13:04 / 수정: 2016.11.30 14:32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후보가 조승식 변호사와 박영수 변호사로 압축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누가 수사 지휘봉을 잡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후보가 조승식 변호사와 박영수 변호사로 압축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누가 수사 '지휘봉'을 잡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 수사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특별검사 후보가 조승식 변호사와 박영수 변호사로 압축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누가 수사 '지휘봉'을 잡게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2까지 두 후보 가운데 자신을 수사할 특검 1명을 임명해야 한다.

최순실 씨를 비롯한 비선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된 이후 사정 당국이 청와대로 눈을 돌려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만큼 바통을 이어받는 특검에서도 박 대통령과 대기업 간 '대가성 특혜' 의혹과 관련, '뇌물죄' 혐의 입증에 올인할 가능성이 크기에 재계의 긴장감은 고조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후보로 대검 형사부장 출신인 조승식 변호사(사법연수원 9기)와 서울고검장 출신인 박영수 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야당 측이 밝힌 후보자 선정 기준은 '수사 능력'이다. 조 변호사와 박 변호사 모두 법조계에서 소문난 '강력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후보자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 성격은 명확하게 구분된다.

두 사람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에서도 그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조 변호사는 검사 재직 당시 '조폭 잡는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등장한 조범석 변호사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로 29년 동안의 검사 생활 3분의 2를 범서방파 김태촌, 부산 칠성파 이강화 등 조폭 검거에만 매달렸던 조 변호사는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사회의 악'으로 불리며 당시 정부의 척결 대상으로 지목된 조직폭력배 척결에 앞장서 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후보로 대검 형사부장 출신인 조승식 변호사(사법연수원 9기)와 서울고검장 출신인 박영수 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부터) /문병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 후보로 대검 형사부장 출신인 조승식 변호사(사법연수원 9기)와 서울고검장 출신인 박영수 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를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부터) /문병희 기자

조 변호사가 강력 범죄계의 선봉장이었다면, 박 변호사는 경제 범죄 분야에서 수사력을 인정받아 온 인사다.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박 변호사는 지난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중수부장 시절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재벌총수 직결된 굵직한 사건들을 진두지휘했다.

박 변호사의 '화려한' 이력은 재계에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아직 후보자 선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초유의 비상사태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어떤 선택지를 내놓을지에 관계없이 대응 플랜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과 SK, 롯데, CJ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지원 외에도 비선에 대한 추가 우회 지원 의혹으로 별도의 수사가 진행 중이거나 청와대에서 자금 지원의 대가로 그룹 주요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해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추가 수사 가능성에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 후보자 모두 각계에서 '정통파'로 통하지만, 이번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박 대통령과 대기업 사이의 '모종의 거래' 쪽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는 만큼 대기업의 부적절한 자금 유용 등 경제범죄 혐의 입증에 '베테랑'인 박 변호사가 수사권을 맡을 경우 대기업에 대한 수사 압박 수위가 훨씬 강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 9명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 9명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더팩트 DB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특검 수사로 기업 사업 구상 및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원활한 경영 활동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 '수사가 정치권의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는 박 변호사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례 없는 '국정 농단' 사태에 민심까지 정부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특검이 정재계의 눈치를 볼 이유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혐의 입증을 둘째 치더라도 기업 총수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모자라 청문회 증인 출석까지 예고되고 있는 '비상 상황'이 지속하면서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사업 구조 재편 등 굵직한 사안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대 그룹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면서 어지러운 정국을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추가 압수수색, 총수 및 관계자 소환 등이 또다시 단행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 9명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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