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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성추행 논란'이 화제가 된 가운데 <더팩트>는 개강일인 2일 건국대학교를 직접 찾아 분위기를 살폈다. /건국대=권오철 기자 |
신입생 "25금 게임에서 야동, 비아그라, 콘돔 등의 단어가 나왔지만…"
[더팩트 | 건국대=권오철 기자] 신입생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건국대학교, 개강 첫날 학교 분위기를 어땠을까? 공식 사과에 나선 학교 측은 조사 중인 해당 사건에 대해 대외적으로 말을 아꼈다. 일부 신입생들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OT에서 여자가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과는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건국대 학생들의 익명커뮤니티인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 참석 중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보이는 한 여학생의 제보가 올라오면서 건국대 성추행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논란의 오리엔테이션은 건국대 단과대학인 생명환경과학대학(이하 생환대)에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환대는 같은 달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원주 청소년수련원에서 신입생 OT를 진행했다.
해당 OT에는 신입생 150명, 재학생 100명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여학생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자의 글에 따르면 OT에서는 유사성행위를 묘사하거나 이성학생과 스킨십을 하며 술을 마시는 게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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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학교 익명커뮤니티인 '건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여학생의 제보.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건국대학교 신입생 OT에서 유사성행위 묘사와 스킨십 등을 포함한 게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
학교 측은 지난달 29일 사과문을 공지하고 신입생 교외 OT 및 학과단위 교외 MT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를 엄벌 및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일 <더팩트>는 직접 건국대학교를 찾아 논란의 중심인 생명환경과학대학과 행정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맡은 양성평등상담실 등의 문을 두드렸다.
새학년, 새학기의 첫날 아침 건국대 학생들의 모습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활기차 보였지만 생환대에 들어서자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생환대 로비 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을 밝힌 1일자 대자보가 게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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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OT는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에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총학생회는 대자보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심각성과 위중함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사태 진정 혹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학내에 만연해 있는 그릇된 대학문화의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절대로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거나 봐주기식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총학생회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 및 처벌을 위해 학교 내 전문기관인 '양성평등상담실'에 위임했다"며 "양성평등상담실에서 조사된 사실을 바탕으로 학생징계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평등상담실에서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일까?'
총학생회 측은 양성평등상담실에 대해 교내 성희롱,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 설치된 학교 기관으로 전문상담가들이 배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산학협동관에 3층에 있는 양성평등상담실에는 한 명의 상담전문가가 있었다. 해당 관계자는 기자의 취재 요청에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며 "홍보실에 문의하라"고 거절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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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환경과학대학 로비 게시판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을 밝힌 1일자 대자보가 게시돼 있었다. |
양성평등상담실을 비롯해 생환대 학생회, 총학생회 등의 관계 기관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모두 입을 걸어잠그고 있었다.
홍보실 관계자 역시 "관련 사항들에 대한 어떤 사실관계도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학생회 주관 신입생 교외 OT와 사실상 학과단위 모든 교외 MT를 폐지한다"며 "관련자는 엄벌 및 징계에 처할 예정이다"라고 학교 측 방침을 설명했다.
이후 기자는 양성평등상담실 조사위원장으로 있는 민상기 부총장을 만날 수 있었다.
민 부총장은 "단과대학에서 보고서가 올라왔다"면서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날 자리에 있었던 학생들을 만나서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며 "올라온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배들의 OT문화에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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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학생회는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 및 처벌을 위해 학교 내 전문기관인 '양성평등상담실'에 위임했다"며 "양성평등상담실에서 조사된 사실을 바탕으로 학생징계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생환대에서 만난 신입생들은 제보 및 보도된 내용과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 생환대 로비에는 신입생이라고 소개한 10여 명의 여학생이 둘러 앉아 있었는데 이들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OT에서 여자가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일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정말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중 한 학생은 "대나무숲에 제보한 애는 제대로 올렸다"면서도 "글로 읽었을 때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자음게임과 노예팅 등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25금 몸으로 말해요 게임에서 야동, 비아그라, 콘돔 등의 수준의 단어가 나왔다"고 말해 제보된 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