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릴라 우리로 떨어진 아이, 그 곁을 지킨 '천사 고릴라'
  • 장병문 기자
  • 입력: 2016.01.21 09:56 / 수정: 2016.01.21 09:56
고릴라 우리로 떨어진 아이 곁으로 거대한 고릴라가 다가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고릴라 우리로 떨어진 아이 곁으로 거대한 고릴라가 다가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 1986년 미국 뉴저지의 동물원에서 5살 어린 아이가 6m 높이의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졌다.

아이는 낙마로 기절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과 동물원 관리인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소년의 곁으로 몸무게 200kg이 넘는 거대한 수컷 고릴라가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릴라가 아이를 해칠까 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 옆에 선 고릴라는 마치 자기 새끼를 보는 것처럼 쓰다듬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고릴라들의 접근을 막아 주기까지 했다.

의식을 찾은 아이가 놀라 울음을 터뜨리자 고릴라는 자리를 피했다. 이때 사람들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아이를 구조했다. 아이 곁을 지컸던 고릴라의 이름은 '잠보'이며, 우리에 떨어졌던 아이는 동물을 좋아했던 레반 메리트다.

성인이 된 레반은 20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30년 전 일을 회상했다.

그는 "어릴 적 난 동물원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뉴저지에 있는 동물원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고릴라 우리 앞에 설치된 벽을 타고 올라갔는데 벽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잠시 기억을 잃었지만, 의식을 찾고 무서움에 떨었다. 낙마로 두개골과 팔 골절로 6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레반은 "병원에서 고릴라가 날 지켜준 모습을 보고 믿어지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잠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고 이후 난 더욱 동물들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잠보는 1992년 레반 부모의 결혼기념일인 9월 16일 가슴 출혈과 동맥 파열로 세상을 떠났다. 잠보가 죽은 뒤 실물과 같은 크기의 동상이 세워졌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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