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조로운 재활, 시범경기 등판 가능할 것'
[더팩트ㅣ인천국제공향 = 이성노 기자] 지난해 어깨 수술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초심으로 돌아갔다. 메이저리에 데뷔했던 2013년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날카로워진 턱선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피나는 재활'을 대변했다.
류현진은 11일 LA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13일 입국해 공식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오로지 재활에만 몰두했다. 날렵한 턱선은 지난 재활 과정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류현진은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지난 2013년을 떠올리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특유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기자회견 내내 진지한 얼굴로 '부활'을 다짐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약 10분 먼저 취재진 앞에 선 류현진은 지난 2개월 동안 진행된 국내 재활 기간을 떠올리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에 들어와서 재활에만 매진했다. 중간에 점검차 LA에 잠깐 다녀왔고, 입국 후엔 추운 한국을 피해 일본에도 일주일 정도 훈련을 했다. 운동은 충분한 상태다"며 말문을 열었다. 밝은 표정이었으나 재활 성과에 대해 말할 땐 진지한 어조를 유지했다. 그만큼 몸 상태에 대해선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시범경기에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을 샀고, 코티손(항염증 치료제) 주사와 재활 치료로 어깨 통증을 이겨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지나해 5월 수술대에 오르며 자연스럽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어깨가 생명인 투수에겐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수술 이후 류현진은 오직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구단에서 만들어준 재활 프로그램에 집중하며 재활에만 몰두했다. 회복은 속도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수술 이후 150일이 지나 처음으로 캐치볼을 하며 순조로운 재활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귀국 후에도 공식일정을 최소화하고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했다.
약 9개월 동안 진행된 재활. 류현진은 스스로 만족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재활 단계별로 천천히 잘 진행되고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진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시범경기 등판에 대해선 "스프링캠프 전까지 불펜 피칭을 하고 훈련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 있는 어조로 말했다.
시범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도 무난하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올 시즌 목표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2013년으로 정했다. 당시 류현진은 시즌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30경기에 등판해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빅그리그에 데뷔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던 지난 2006년(201.2 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미국 출국에 앞서 "메이저리그 첫 시즌처럼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싶다. 팀 동료들과 함께 시작하는 게 목표다. 올해 겨울에는 기쁘게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며 포부를 다졌다.
초심으로 돌아간 류현진이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좀처럼 보지 보기 힘들었던 턱선이 돌아왔고, 목표 역시 건강한 몸으로 공을 던졌던 2013년으로 잡았다. 류현진의 2016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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