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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천식 증세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한 지 9일 만에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고 있다. 부인 김옥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퇴원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 ㅣ 장병문 기자] '보통 사람' 노태우 전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가 사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결심 소식이 세간에 전해진지 이틀째인 30일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 회장은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거부 의사를 지인을 통해 피력한 상태다.
재계안팎에서는 SK그룹의 성장에 노 전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원이 적지않은 보탬이 됐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측의 심경피력 여부가 재계 서열 3위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가정사 향방에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들 한다.
하지만 당장 노 전 대통령측의 최 회장 부부사안에 대한 심경 표명은 없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본다.
최 회장 부부간의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고 무엇보다도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더팩트>가 단독보도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감안할 때 노 전 대통령은 사위와 딸의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는 게 세간의 한 지적이다.
최 회장의 장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사위의 충격적인 '이혼 결심고백'에 노 전 대통령의 심경은 어떨까.
노 전 대통령은 13여년 동안 입·퇴원을 반복하며 긴 투병 생활을 보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천식 증세로 또다시 서울대병원 특실에 입원한 지 9일 만에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다. 당시 <더팩트> 카메라에 포착된 노 전 대통령은 까만 선글라스와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부인 김옥숙 여사가 함께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미국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투병해 오다 2005년, 2008년에 이어 2011년부터 2015년 현재까지 해마다 서울대병원과 자택을 오갔다. 2008년에는 희귀병인 '소뇌위축증' 판정을 받기도 했다. '소뇌위축증'은 운동신경 장애로 마치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거나 똑바로 걸을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
장군에서 대통령까지 최고 권력자로 살았지만 긴 투병 생활과 더불어 딸의 가정불화 등으로 힘겨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김옥숙 여사의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는 최근 설암(구강암 중 하나)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노 관장이 김 여사의 재활을 돕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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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노 관장은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팩트 DB |
노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은 1988년 장인과 사위의 인연을 맺었다.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인 1988년 9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딸과 재벌가 장남의 결혼으로 당시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SK는 노 전 대통령 시절인 1992년에 제2이동통신사업자(당시 신세기이동통신)로 선정됐다가 '사돈기업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된 후 취소됐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994년에 국내 첫 이통사업자였던 당시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지금의 SK텔레콤을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한국이동통신 인수가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후 SK그룹은 승승장구 했지만 최 회장은 순탄하지 못했다. 1994~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외화 밀반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3년 2월 SK글로벌의 1조5000억 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2008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몇 달 뒤 특사명단에 포함돼 사면됐다.
또 2011년 계열사 돈을 이용해 해외 투자 등을 통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2년7개월간 복역하다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광복절 특사로 경영에 복귀한뒤 4개월여 만에 가정사 문제로 최 회장은 뉴스의 중심에 섰고 노 전 대통령은 병상에 서 입을 다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