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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3세인 범삼성家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과거 총수들과 달리 소통과 현장을 중시한 경영을 펼치며 차세대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더팩트DB |
정용진 부회장 '소통 경영', 이부진 사장 '현장 경영'
[더팩트 | 변동진 기자] 범삼성家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앞선 시대가 보여줬던 총수의 제왕적 권위를 내려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개인계정에 본인의 일상을 매일 공유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바탕에 둔 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부진 사장은 남다른 현장 리더십을 보여주며 ‘리틀 이건희’에서 ‘온리 원(Only one) 이부진’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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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부회장은 SNS 인스타그램 개인계정에 가족과 산책을 하는 모습을 비롯해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 가수 신승훈 콘서트 참가, 먹거리 공유 등 다양한 사진을 게재하며 누리꾼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NS 인스타그램 개인계정에 가족과 산책을 하는 모습을 비롯해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 가수 신승훈 콘서트 참가, 먹거리 공유 등 다양한 사진을 게재하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비밀연구소에서 개발한 PB(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상품 ‘피코크’ 신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해 광고효과도 보고 있다.
그가 새로 개발한 피코크 사진을 올릴 경우 누리꾼들은 “역시 이마트”, “피코크는 사랑이다”, “피코크 때문에 편해졌다”, “저녁에 장보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화답한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짜다”, “다른 제품이 더 맛있다” 등 개선 사항 및 품평을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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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PB상품을 SNS 게재하며 자체적인 홍보활동도 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SNS 소통에 대해 “과거 창업주세대가 활발히 활동할 당시엔 SNS도 없었고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등 베일에 싸여있었다”며 “이러한 소통은 잠재적 소비자를 늘리는 좋은 방법인 동시에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뿐만 아니라 이부진 사장도 ‘리틀 이건희’이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차세대 여성 기업인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개인택시 기사가 호텔 출입구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5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지만, 이를 면제해줘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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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보여준 서울 시내면세점 프레젠테이션 현장 방문과 메르스로 인한 과감한 영업 정지 결정 등을 두고 재계 관계자들은 '경영자 책임론' 측면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또한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신청 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직접 나왔다. 이날 이 사장은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들에게 “잘 되면 여러분 덕, 안 되면 제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경영자 책임론’ 측면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극에 달했던 지난 6월, 의심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제주신라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이 듣고 직접 제주로 날아가 찾아가 투숙객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특히 하루 3억 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호텔 폐쇄 결정을 내렸고, 투숙객들에게는 숙박료 전액환불에 항공료까지 보상해주는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정 부회장과 이 시장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범삼성가 오너 3세들의 최근 행보는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보여준 경영철학과 다르다. 앞선 시대의 경우 경영 일선에 참여하진 않는 방식이다”며 “하지만 정 부회장과 이 시장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소통은 물론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차세대 오너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재벌은 법원 입구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금수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과 함께 재벌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