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팬' 리바이 밀러, 당신을 '호주 여진구'로 임명합니다
  • 정진영 기자
  • 입력: 2015.10.02 05:00 / 수정: 2015.10.01 20:18

13살 소년 배우 리바이 밀러입니다. 밀러는 영화 팬에서 주인공 피터팬 역을 맡으며 정식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13살 소년 배우 리바이 밀러입니다.' 밀러는 영화 '팬'에서 주인공 피터팬 역을 맡으며 정식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리바이 밀러, 입 열자마자 취재진 탄성 쏟아진 이유는?

"참고로 리바이 밀러는 2002년생입니다."

1일 오후 일본 도쿄의 페닌슐라호텔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우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사이 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주인공 피터팬 역의 리바이 밀러의 나이를 귀띔했다. 2002년생이라는 말에 장내에 잠시 웃음이 터졌다. "그래, 2002년에도 아이는 태어났겠지"라는 웃음 섞인 이야기도 들렸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13살 호주 소년 밀러가 등장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포토월이 아직 낯선 듯 쑥스럽게 웃는 밀러는 취재진의 귀여움을 사기 충분했다.

현장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리바이 밀러. 그는 2002년생으로 올해 13살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현장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 리바이 밀러. 그는 2002년생으로 올해 13살이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그랬던 분위기가 한 순간에 반전됐다. 밀러가 한국에서 일본까지 먼 걸음을 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을 때다. 그가 입을 열자 곧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이유는 목소리였다. 13살 소년답지 않은 낮고 굵은 목소리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을 정도로 귀를 잡아 끌었다. 아역 배우로 시작, 아직 10대도 벗어나지 못 했지만 많은 누나팬들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여진구를 떠올리게 했다. '목소리 좋다'는 감탄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관객 분들께 인사를 하게 돼 기뻐요. 한국 관객들도 영화 '팬'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고 굵은 인사가 끝나자 밀러는 다시 소년의 얼굴로 돌아왔다. 쉴새없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취재진이 신기한 지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어주는 팬 서비스(?)도 발휘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포토월에 싸인하고 있는 팬의 감독 조 라이트와 배우 리바이 밀러, 휴 잭맨(왼쪽부터). 밀러의 개구진 표정이 눈에 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기자회견이 끝나고 포토월에 싸인하고 있는 '팬'의 감독 조 라이트와 배우 리바이 밀러, 휴 잭맨(왼쪽부터). 밀러의 개구진 표정이 눈에 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휴 잭맨의 이야기를 듣자니 13살 밀러의 남다른 성숙미는 목소리에만 있지 않았다. 잭맨은 "뒤에 밀러의 엄마도 와 있지만, 밀러는 정말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밀러와 만났는데 그가 내게 '휴 잭맨 씨, 안녕하세요'라고 하더라. 아이가 무척 공손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걸 보니 오히려 그게 낯설었다"며 "촬영장에서도 밀러는 어른들에게 함부로 하지 않고 깜짝 놀랄 정도로 정중했다. 우리 아이들도 밀러처럼 자라길 바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잭맨에게 밀러는 "휴 잭맨은 엄청난 롤모델"이라며 화답했다.

팬 스틸 속 리바이 밀러. 그는 속편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팬' 스틸 속 리바이 밀러. 그는 '속편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밀러는 이날 '속편이 나온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하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당연히 출연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피터팬이 늙지 않는다는 설정을 가진 인물인 만큼 자신이 훌쩍 커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덧붙였다. 하지만 어찌 밀러가 출연할 작품이 꼭 '팬' 뿐이랴. 어린 나이에 일찍 할리우드라는 사회로 나온 밀러가 여진구처럼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팬'은 명작 '피터팬'을 원작으로 피터팬의 초창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으로 유명한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했다. 오는 8일 개봉한다.

[더팩트ㅣ도쿄=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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