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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아반떼가 지난 2010년 5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아반떼'로 새롭게 탄생했다. / 서재근 기자 |
신형 아반떼 '준중형 세단'의 기준을 바꾸다
국내 단일 차종 가운데 최초로 전 세계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모델이 있다. 바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그 주인공이다.
중형 세단 '쏘나타', 대형 '그랜저'와 더불어 현대차의 '3대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히는 아반떼가 지난 2010년 5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신형 아반떼' 출시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것은 4세대 모델을 기점으로 사회초년생에서부터 자녀를 둔 가장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의 구분 없이 '탈 것'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온 아반떼의 명성도 한 몫을 차지한다.
업계 안팎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당당히 준중형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신형 아반떼의 실제 및 디자인 감성 및 주행 성능은 어떨까. 지난 9일 출시 이후 8900대(16일 기준) 이상이 판매되며 초반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신형 아반떼의 최상위 트림인 '1.6e-VGT 프리미엄'을 타고 직접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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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각형 형태의 헥사고날 그릴이 널찍하게 전면부 중앙에 배치돼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리고, 그 양 옆으로 '괄호' 모양을 연상하게 하는 안개등이 균형을 잡아주며 안정감을 강조해 '잘 달릴 것 같은' 스포츠 세단의 날렵한 느낌을 전달한다. |
'서 있어도 달리는 듯한' 이미지를 강조한 신형 아반떼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날렵한 스포티 세단'이다.
특히,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현대자동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했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준중형 아반떼와 중형 쏘나타, 대형 제네시스를 나란히 세워두고 비교했을 때 포지션은 각각 다르지만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우선 현대차가 최근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는 육각형 형태의 헥사고날 그릴이 널찍하게 전면부 중앙에 배치돼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리고, 그 양 옆으로 '괄호' 모양을 연상하게 하는 안개등이 균형을 잡아주며 안정감을 강조해 '잘 달릴 것 같은' 스포츠 세단의 날렵한 느낌을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비례로 디자인된 측면과 전면 디자인과는 또 다른 볼륨감이 돋보이는 현대차 고급 후륜 세단 '제네시스'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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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 잡힌 비례로 디자인된 측면과 전면 디자인과는 또 다른 볼륨감이 돋보이는 현대차 고급 후륜 세단 '제네시스'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려낸다. |
수평형 디자인을 적용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사무실 책상을 떠올리게 한다.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내비게이션 화면을 비롯해 각종 편의기능을 담당하는 스위치 등을 운전 때 더욱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에어컨 컨트롤 버튼, 시트 통풍 및 열선 버튼 등이 좌우로 균형 있게 배치돼 안정감을 잘 살리는 것은 물론 동급 최고 수준인 2700mm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해 뒷좌석에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무릎 공간이 확보된다.
그렇다면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회사 측이 공개한 제원상 스펙을 살펴보면 신형 아반떼 디젤 1.6 모델은 136마력의 최고 출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6.3%, 7.4%가 향상됐다. 즉, 가속력과 힘 모두에서 전 모델 대비 개선됐다는 얘기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위에서 언급한 수치들이 직접 몸으로 느껴졌다. 디젤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치고 나가는 힘'은 물론 7단 더블클러치 자동변속기(DCT)의 부드러운 변속이 더해져 시속 160km까지 버거운 엔진음 없이 무난히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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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형 디자인을 적용한 실내 디자인은 안정적이면서도 깔끔하게 정리정돈 돼 마치' 일하기 편한 상태로 정리된' 사무실 책상을 떠올리게 한다. |
'노말', '스포츠', '에코' 등 세 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 역시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 약 시속 100km 구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운전자가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속력이 늘어난다. 단, 시속 100km 이상 속도가 붙은 이후의 가속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 주행 등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실용구간에서의 속도를 고려하면 오락적 효과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안전하고 쾌적한 주행을 위해 적용된 다양한 편의사양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차선변경을 하기 위해 운전대를 돌리려는 순간 뒤에서 오는 차량과 거리가 좁혀지자 사각지대 및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고 위험을 알리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이 작동, 사이드미러 아래쪽에 경고 메시지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소음과 진동 부분 역시 합격점이다. 시승 모델이 신차라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부터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 이르기까지 여느 휘발유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방음을 유지했고,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중형 세단 이상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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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충주 킹스데일GC까지 왕복 140km 구간의 주행을 마친 후 계기판에 적힌 시승차의 평균 연비는 ℓ당 18.8km다. |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의 특장점은 단연 '연비'다. 경기도 양평 대명리조트에서 충주 킹스데일GC까지 왕복 140km 구간의 주행을 마치고 측정한 시승차의 평균 연비는 ℓ당 18.8km다. 이는 해당 모델의 정부 공동고시 연비 18.4km/ℓ보다 높은 수치로 시승을 위해 급제동과 급가속, 고속주행과 코너링을 꾸준하게 반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결과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은 ▲스타일 1531만 원(이하 자동변속기, 7단 DCT 기준) ▲스마트 1765만 원 ▲스마트 스폐셜 1878만 원 ▲모던 1929만 원 ▲모던 스폐셜 2052만 원 ▲프리미엄 2125만 원이며 디젤 1.6모델은 ▲스타일 1782만 원 ▲스마트 1981만 원 ▲스마트 스폐셜 2128만 원 ▲프리미엄 2371만 원이다.
차량의 가격에 대한 적합성의 기준을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낼 수는 없겠지만, 진일보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각종 편의사양과 경제성을 고려한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