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IT >모바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휴가철 스마트폰 안전③] 아이폰 사설 수리 센터, 액정 가격 천차만별 왜?
입력: 2015.07.27 16:41 / 수정: 2015.07.27 18:38

아이폰 사설 수리 센터는 제각각 다른 가격으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지민 인턴 기자
아이폰 사설 수리 센터는 제각각 다른 가격으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지민 인턴 기자

날이 갈수록 아이폰 사설 수리 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가 제공하는 리퍼 가격이 40만 원에 육박하는 데다 수리 규정도 까다로워 수리받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오후 <더팩트>는 애플 사설 수리센터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강남역을 찾았다. 역 주변에만 자리한 아이폰 사설 수리 센터는 10개가 넘었다. 대부분 한군데 모여있지 않고 역 출구마다 1개씩 따로 떨어져 있었다. 다들 간판을 내걸고 매장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오피스텔 건물의 좁은 공간에 사무실을 차렸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업체 A를 찾아갔다. 높게 지어 올린 오피스텔 건물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외관에 간판이 걸려있지도 않았다. 대부분 사설 업체가 그렇듯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 이상 지나가다 우연히 방문하기는 어려울 듯했다.

아이폰 액정 및 기타 부품 수리 비용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이 현금가와 부가세 별도 카드결제 가격을 따로 알려줬다. 업체 직원은 "액정은 정품이 아니라 카피"라며 "다른 곳과 다 똑같다. 다른 업체에서 쓰는 것도 100% 정품은 아닐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강남역 다른 출구로 나와 또 다른 업체 B에 방문했다. 동일한 조건으로 문의했음에도 전에 들른 곳보다 수리 비용이 저렴했다. 직원은 "가격이 다 똑같으면 담합"이라며 "제주도에서 먹는 돼지고기와 강남에서 먹는 돼지고기 가격이 다른 것처럼 업체마다 산정하는 금액이 다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업체 직원은 "요즘 사설 수리 센터가 점점 많아지면서 각자 취급하는 액정이 달라 산정되는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카피 액정은 각자 납품받는 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의 질과 가격을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설 수리업체를 찾아오는 소비자들은 사설 수리업체들의 '들쑥날쑥 가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수리 업체에 찾아온 한 20대 여성은 "업체마다 가격이 워낙 달라 일부러 여러 곳에서 전화 상담을 받았다"며 "제품의 질이 달라서 가격도 다르다는데 질이 좋은지 나쁜지, 업체에서 취급하는 액정이 정품인지 아닌지 당장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결국 가격이 싼 곳보다는 평이 좋은 곳을 검색해 찾아오게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부품은 아이폰 액정뿐만이 아니다. 고장이 잦은 홈 버튼과 배터리 등의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이 역시 제각각 차이가 있었다. 배터리 교체 가격은 업체별로 4만~5만5000원, 높게는 6만 원까지 책정됐다. 홈 버튼의 경우 지문 인식 기능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대략 7만5000원~9만 원 범위에서 가격 산정이 이루어졌다. 일부 업체는 다른 부품과 함께 수리하면 5만5000원까지 깎아주기도 했다.

사설 업체에서 아이폰을 수리 받으면 공식 리퍼를 받을 수 없다.
사설 업체에서 아이폰을 수리 받으면 공식 리퍼를 받을 수 없다.

두 업체 직원 모두 "여기서 한번 수리를 받으면 공식 센터에서는 리퍼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기기와 액정, 메인보드에는 고유번호가 있어 부품 번호가 기기와 다르면 공식 센터에서 리퍼를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애플이 사설 수리 센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규정이다. 또 '순정 정품 액정'은 기기 본체에서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납품받기는 쉽지 않다.두 업체 직원 모두 "여기서 한번 수리를 받으면 공식 센터에서는 리퍼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 C에서는 사뭇 말이 달랐다. 업체 직원에 따르면 카피 액정은 11만 원에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곳과 달리 '순정 정품 액정'도 마련돼 14만 원을 내면 추후 공식 센터에서 리퍼도 받을 수 있다.

이 업체 직원은 정품 액정에 대해 "리퍼까지 다 책임져 드리는 정품으로 교환하면 바코드도 다 해준다"며 "다른 데는 안 되지만 우리 회사는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분당의 한 사설 수리 업체 D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설명했다.

업체 직원은 "순정 정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안 된다고 하는 곳은 정품이 없어서 못 해주는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또 공식 센터에서의 리퍼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센터에서는 모든 기기를 다 검품하는 게 아니라 의심스러운 경우에만 한다"며 "실제 수리 이후 공식 센터에서 리퍼를 받은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일부 유동 인구가 많고 수리 문의가 많은 업체는 순정 정품 액정을 발주 받을 수 있다. 단 발주 가를 그대로 받는 업체도 있지만 웃돈을 붙이는 곳도 있어 지역마다 몇만 원씩 차이가 난다.

하지만 사설 수리업체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파손 및 분실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애플의 엄격한 검품 절차를 봤을 때 '리퍼까지 다 책임져 드린다'는 사설 수리업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실정이다. 공식 센터에서 검품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고유번호까지 완벽하게 바꿔야 하는데 실제로 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확실치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폰 공식 서비스 센터의 약 38만 원에 달하는 리퍼 비용에 비하면 사설 수리업체는 전반적으로 수리 가격이 절반 이하로 훨씬 저렴했다. 또 공식 센터에서는 아이폰 일부만 파손된 경우 부분 수리를 보장받을 수 없어 원하는 부품만 수리가 가능한 사설 수리업체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사설 수리업체를 방문한 한 소비자는 "공식 센터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서 사설 수리센터로 오게 됐다"며 "공식 서비스 센터의 기준이 완화되거나 사설 수리 센터의 가격에 정확한 기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안지민 인턴기자 hmax875@tf.co.kr·jiminan10@tf.co.kr]

<관련기사>

▶[휴가철 스마트폰 안전①] 삼성·LG·애플, 주력 스마트폰 수리 ‘견적서’

▶[휴가철 스마트폰 안전②] 열 받고 물에 빠진 스마트폰 ‘구출법’은?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