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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몸 '슈퍼푸드'…국산 곡물과 영양성분 비교해 보니
입력: 2015.07.23 10:34 / 수정: 2015.07.23 10:34
슈퍼푸드 쇼핑 나선 소비자들 23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 대형마트 슈퍼곡물 코너에서 주부 고객들이 수입 곡물 종류를 살펴보고 있다. /분당=김민수 기자
'슈퍼푸드' 쇼핑 나선 소비자들 23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한 대형마트 '슈퍼곡물' 코너에서 주부 고객들이 수입 곡물 종류를 살펴보고 있다. /분당=김민수 기자

외국산 곡물 과대평가

외국산 '슈퍼곡물'의 폭발적 인기에 국산 콩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렌틸콩, 퀴노아,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로 불리는 외국산 잡곡들은 지난해부터 가수 이효리 등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슈퍼푸드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몸에 좋은 영양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슈퍼푸드로 일컬어지는 외국산 곡물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슈퍼푸드가 함유한 영양성분이 일반 국내산 곡물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슈퍼푸드는 원래 미국의 영양학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Steven G. Pratt) 박사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리스와 오키나와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먹을거리 14가지를 선정, 섭취를 권장한 건강 식품을 말한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국산 슈퍼곡물 믹스제품과 호주산 귀리.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국산 슈퍼곡물 믹스제품과 호주산 귀리.

대표적인 슈퍼푸드에는 아몬드와 블루베리, 브로콜리, 호박, 밤, 콩, 케일, 귀리, 오렌지, 연어, 플레인 요구르트가 있다. 음식 첨가물의 독성을 제거하고 영양소가 풍부하거나 면역력을 강화시키며 대부분 저칼로리라는 점이 공통적이다.

국내에 슈퍼푸드 '붐'을 일으킨 주인공은 볼록한 렌즈처럼 생겨 '렌즈콩'이라고 불리는 렌틸콩(lentis)이다. 렌틸콩은 지중해 그리스가 원산지로 고대 유럽인들이 죽으로 만들어 먹던 식재료로 2007년 미국의 건강 전문 잡지 '헬스(Health)'지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하며 관심을 모았다. 렌틸콩과 함께 퀴노아, 병아리콩, 치아씨드 등도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고단백 식품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손길을 잡는 이유로 꼽힌다.

이마트의 슈퍼푸드 매출은 지난해 401%가 뛰었고, 올 상반기(1~6월)까지도 100% 이상 매출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슈퍼곡물 코너.
이마트의 슈퍼푸드 매출은 지난해 401%가 뛰었고, 올 상반기(1~6월)까지도 100% 이상 매출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슈퍼곡물 코너.

◆ 슈퍼푸드, 지난해 수입량 3000% 증가

관세청이 공개한 수출입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렌틸콩, 퀴노아, 병아리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수입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10%정도 증가에 그쳤던 수입량이 지난해 들어서는 최대 3000%까지 급증했다.

렌틸콩의 지난해 수입량은 2013년보다 3232% 증가하는 등 1년새 33배나 뛰었고, 같은 기간 퀴노아는 825%, 병아리콩은 383%가 늘며 국내로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수입량 증가는 국내 대형마트 3사의 매출 추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의 슈퍼푸드 매출은 지난해 401%가 뛰었고, 올 상반기(1~6월)까지도 100% 이상 매출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2013년과 지난해 상반기 슈퍼푸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83%와 1807% 증가세를 보였다. 홈플러스의 경우도 올해 상반기 슈퍼곡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1437% 신장했다. 특히 렌틸콩은 무려 7136% 늘었다.

롯데마트 슈퍼푸드 코너.
롯데마트 슈퍼푸드 코너.

수입산 '슈퍼푸드'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국산 곡물은 외면받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콩류, 보리류, 혼합곡류의 매출은 각각 19%, 1.1%, 9.6%씩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19.2%, 1.1%, 5.4%씩 줄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보리류와 팥, 현미는 각각 20.3%, 18.3%, 20.9%씩 역신장했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상반기 콩류, 보리류, 혼합곡의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푸드'가 수백에서 수천%씩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사이 국내산 잡곡판매는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슈퍼푸드는 국내산 곡물보다 가격도 크게 두 배 이상 벌어진다. 일반 대형 마트에서 유기농 현미는 1만 원(700~800g)을 넘지 않지만 페루, 볼리비아산 퀴노아, 인도산 바질씨드, 멕시코산 치아씨드, 미국산 아마씨 등은 일반적으로 400g~500g에 1만2000원~2만 원에 판매된다. 많은 이들이 찾은 렌틸콩과 귀리도 500g에 3000~5000원대다. 반면 현미 등 국내 콩류는 800g정도에 같은 가격대로 팔리고 있다.

22일 오후 이마트가 약콩, 백태, 서리태 등 국산 곡물을 3봉지에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보통 슈퍼푸드 한 봉지 가격와 같은 가격이다.
22일 오후 이마트가 약콩, 백태, 서리태 등 국산 곡물을 3봉지에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보통 슈퍼푸드 한 봉지 가격와 같은 가격이다.

◆ 값싸고 영양성분 크게 다르지 않지만…외면 받는 국산 곡물

그러나 벌어지는 가격 차이만큼 영양성분 차이는 크지 않다.

한국 식품과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영양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리태와 백태, 팥, 약콩 등 국산콩류의 단백질 함량은 외래산 콩으로 슈퍼푸드라 불리는 렌틸콩, 병아리콩보다 오히려 높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00g당 곡류별 단백질 함량을 살펴보면, 서리태(33.2%)와 약콩(34.8%), 백태(34.2%)등 국산콩류의 단백질 함량이 렌틸콩(22.4%)과 병아리콩(18.3%)보다 최대 87% 높게 나타났다.

탄수화물 함량도 서리태와 약콩 백태가 각각 38.5%, 40.6%, 39.2%인 가운데 렌틸콩과 병아리콩은 약 두 배에 달하는 63.7%와 63.5%의 수치를 보였다.

홈플러스에 진열돼 있는 다양한 국산 곡물.
홈플러스에 진열돼 있는 다양한 국산 곡물.

특히 국내산 약콩과 슈퍼푸드 병아리콩의 식이섬유 함유율은 17.3%와 17.6%로 0.3%차 뿐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산 콩의 경우 식물성 영양소를 대표하던 전통적인 잡곡류로 실제 영양소를 비교해보면 수입산 외래종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식품영양사는 "지난해부터 슈퍼푸드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외래산 곡물이 국내산 곡물에 비해 '슈퍼'가 붙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갖는지는 아직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현미, 콩, 서리태 등 국산 곡물만으로도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분 섭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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