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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독일 전통맥주 출시 오비맥주가 에일 계열의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앞세워 밀맥주 정복에 나선다. /오비맥주 제공 |
오비맥주, 'OB 프리미엄 바이젠' 3개월 내 200만 병 목표
최근 국내 맥주 소비 성향이 기존 라거에서 에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가 에일 계열의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이하 OB 바이젠)을 앞세워 조용한 도전을 시작한다. 해당 제품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보기 드문 독일 바이에른 스타일의 밀맥주 맥주다.
지난 1~5월 대형마트 수입맥주 점유율을 봐도 유럽산 에일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이러한 동향에 맞춰 3개월 내 200만 병을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27일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출시한다. 바이젠이란 독일어로 밀(Wheat)로 만든 맥주를 뜻한다.
OB 바이젠은 독일 전통의 맥주양조법으로 제조한 제품으로 독일산 밀맥아와 유럽산 보리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독일산 프리미엄 홉을 엄선 생산한다.
특히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와 독일 베테랑 브루마스터들이 엄선한 상면 양조효모를 사용했다. 또 헤페 바이젠(Hefe Weizen)을 상징하는 반투명의 뽀얀 빛깔을 내면서도 진하고 풍부한 맛,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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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어 OB 바이젠'은 독일 전통의 맥주양조법으로 제조한 제품이다. /변동진 기자 |
브루마스터란 맥주 수공업 전문가로 원료 선택, 양조, 여과 등의 제조에서 품질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 ‘맥주 장인’을 뜻한다. 즉 OB 바이젠은 독일 밀맥주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제조한 제품인 셈이다.
앞서 중소 맥주제조사나 소상공인들이 바이젠 등의 수제맥주를 시장에 내놓기는 했지만, 메이저급 회사가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대형 맥주사가 유럽형 프리미엄 맥주를 출시한 이유는 한국인의 입맛이 라거에서 유럽산 에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올해 1~5월 자사 세계맥주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1위를 차지했던 아사히캔맥주(500㎖)가 7위로 밀려났다. 9위였던 기린이치방캔(500㎖)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유럽산 맥주는 1~3위까지 싹쓸이했다. 지난해까지 중위권에 머물던 독일의 밀맥주 파울라너캔(500㎖)이 1위를 차지했고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캔(500㎖)이 2위를, 기네스드라프트캔(400㎖)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이네켄캔 330㎖와 500㎖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또 홈플러스 세계맥주 매출 가운데 라거 비중은 지난해 64.6%에서 올해 57.2%로 감소한 반면, 에일 계열 맥주 매출비중은 지난해 24.6%에서 올해 31.1%로 몸집을 늘렸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독일의 저가 맥주 브랜드 ‘L바이젠’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는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라거와 에일은 맥주 발효과정의 효모와 온도 차이에 따른 구분된다. 라거(하면발효맥주)는 4~10도의 낮은 온도에서 6~10일간 발효시켜 목 넘김이 짜릿하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에일 맥주(상면발효맥주)는 16~21도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3~6일 정도 발효시켜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과 흑맥주 등은 대체로 에일에 속한다.
오비맥주는 최근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OB 바이젠’이 3개월 내 200만 병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OB 바이젠’과 같은 브루마스터의 손길을 거친 후속작을 계속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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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 프리미엄 바이젠 개발에 참여한 독일 브루스마스터 스테판 뮬러(사진). 오비맥주는 브루스마스터의 손이 닿은 제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
오비맥주 관계자는 “출시 초반 대형마트(가정) 및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이후 지방에도 영업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반응이 좋다면 식당 등에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라거에 편중돼 있던 소비자 기호가 점차 에일 계열로 넘어가고 있고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기존에 없던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