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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 "아카데미 시상식에 올린 한복 태극기 감격" (영상)
입력: 2015.03.16 11:43 / 수정: 2015.03.16 11:43

목은정 디자이너 목표는 한복 홍보 디자이너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는 한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한국 홍보 디자이너임을 자청했다./ 이새롬 기자
목은정 디자이너 목표는 한복 홍보 디자이너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는 한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한국 홍보 디자이너임을 자청했다./ 이새롬 기자

목은정 “나는 한복 디자이너가 아니라 한국 홍보 디자이너!”

지난달 22일, 미국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 행사에서는 축제의 상징인 레드카펫 대신 우리의 색동 카펫이 깔렸다. 태극기와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배우들이 일제히 몸을 돌려 태극기를 바라봤다. 미국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린 순간이었다.

상상으로나 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목은정 한복 디자이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원로 여배우 샤론 패럴에게 한복 드레스를 입혀 전 세계에 한복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알린 그는 13일 오후 청담동 플러스목 사무실에서 <더팩트>와 마주한 자리에서도 시종일관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목 디자이너는 “한복의 디자이너는 우리 조상들이다. 나는 한복 디자이너가 아니다”라는 당찬 발언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다만 나는 한복으로 한국을 알리는 홍보 디자이너”라고 미소를 지었다.

전 세계에 울려퍼진 애국가 지난달 22일 세계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 행사에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플러스목 제공
전 세계에 울려퍼진 애국가 지난달 22일 세계 최대 영화축제인 아카데미상 시상식 행사에서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플러스목 제공

◆ 아카데미 시상식을 수놓은 한복의 아름다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로는 75세의 원로 배우 샤론 패럴이 꼽혔다. 패럴이 입은 드레스는 몸매가 드러나는 옷도 아니요, 화려한 보석이 박힌 옷도 아니었다. 한국의 색이 담긴 색동 한복이었다.

패럴은 지난해 목 디자이너가 만든 ‘겨울왕국’의 ‘엘사’ 한복 드레스를 입은 뒤 그녀에게 빠져 올해 역시 한복 드레스를 의뢰했다. 올해 패럴이 입은 한복 드레스는 목 디자이너가 만든 것으로, 색동을 모티브로 배자와 족두리까지 전통 한복을 따라 만들었다. 하지만 한복에 생소한 패럴은 물론 할리우드 배우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패널의 한복 드레스를 본 매릴 스트립은 “오, 당신의 의상이 정말 아름답다. 당신이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인 것 같다”다고 감탄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 존 보이트는 “당신의 의상을 (미국에)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 사진을 안찍는 것으로 잘 알려진 억만장자인 피터 니가드 역시 목 디자이너에게 먼저 사진을 찍자고 청할 정도였다. 목 디자이너는 “억만장자인 피터 니가드도 한복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를 주변 사람들도 신기해 할 정도였다”면서 “한복의 아름다움이 세계인을 사로잡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배우들의 러브콜보다 목 디자이너를 더욱 감동케 한 사연은 따로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측에서 목 디자이너의 의견을 받아들여 태극기를 게양하고 국기에 대한 의례를 할 수 있도록 한 사건이다.

목 디자이너는 “처음 의뢰가 왔을 때 당당히 요구했다. 첫째는 파티 장소에 레드카펫이 아닌 색동 카펫을 깔아달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모든 모델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면 태극기를 게양해 달라는 것, 세 번째는 애국가와 함께 모든 참가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미국 측에서 이를 받아들여 아카데미 시상식 참가자들 모두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경례를 했다. 모두가 눈물을 흘렸고, 미국 사람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목 디자이너가 한국에서 홍보를 하지 않은 채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미국으로 향해 한국을 알리는 데 힘썼다.

목 디자이너는 “사실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에서도 저의 무례할 수 있는 요구를 들어준 것은 당당함과 자신감 때문이다”라면서 “나는 돈을 쫓지 않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나는 한국을 홍보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떠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돈을 쫓지 않고 한국을 알리는 길에 앞장서고 있는 목 디자이너 목은정 디자이너는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명품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새롬 기자
돈을 쫓지 않고 한국을 알리는 길에 앞장서고 있는 목 디자이너 목은정 디자이너는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한국만의 명품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일에 힘쓰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돈을 쫓지 않는 그녀의 경영 철학은?

인터뷰 내내 목 디자이너가 강조한 부분은 “돈을 쫓지 않는 디자이너”라는 말이었다. 경제사회에서 돈을 쫓지 않는다는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물었다. 돈을 쫓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목 디자이는 이에 대해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는 역사학자였다”면서 “아버지는 나에게 ‘나라의 국본(國本)은 왕이 아니라 왕세자다’라고 가르치셨다. 이게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한복은 왕이고, 한복을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인 왕세자인 셈이다. 따라서 한복의 국본은 앞으로의 한복을 디자인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목 디자이너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 한복의 국본을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목 디자이너는 “물론 한복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한국을 알리는 디자이너로서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자비를 이용해 아카데미 시상식 한복 드레스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한국을 알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목 디자이너는 한국만의 명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의 서양 의복으로는 한국의 명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 한복 디자이너가 우리의 조상인 만큼 우리가 계승 발전한 한복으로 우리만의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경영 철학이다. 실제로 목 디자이너는 한복으로 만든 여러 의상들을 직접 입고 보여주며 우리의 문양과 패턴 등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줬다.

그는 “우리는 엄청나게 아름다운 한복을 조상의 덕으로 누릴 수 있다”면서 “때문에 한복을 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이라고 말했다.

한복의 세계화, 비결은? 목은정 디자이너는 누구나 편하고 고급스럽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추구한다.
한복의 세계화, 비결은? 목은정 디자이너는 누구나 편하고 고급스럽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추구한다.

◆ 당당한 그녀의 또 다른 도전

이미 미국에서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린 목은정 디자이너. 그녀의 또 다른 도전은 무엇일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의 원로 여배우에게 한복 드레스를 입힌 디자이너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소박한 바람이었다.

목 디자이너는 “나에겐 고등학생 딸이 있다. 내 딸은 내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자비를 털어가며 왜 고생하느냐고 울면서 물었다”면서 “딸을 위해서라도 자녀 세대에게 맞는 아름다운 한복을 디자인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이너인 동시에 현재 서울예술전문학교 석좌교수인 동시에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 한복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육자다. 바로 이 직책에 그의 또 다른 도전이 숨겨져 있다. 한복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아이들부터 한복의 아름다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목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한복의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길 원한다. 그래야 우리의 한복이 더욱더 계승 발전될 수 있다. 내가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한복은 이미 왕이다. 국본은 세계에 알리는 우리 옷이다. 전통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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