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티볼리' 신차발표회에서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문제에 대해 견해를 드러냈다. / 쌍용자동차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과 관련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시간을 두고 필요에 따라 복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 농성 등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이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 있지만,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해고 노동자 문제에 대해 견해를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13일 마힌드라 회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신차발표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현재 복직을 요구하며 쌍용차 평택 공장 굴뚝에서 농성 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분들과 그 가족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복직은 별개의 문제다"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마힌드라 회장의 답변 이후 쌍용차 관계자들이 해고 노동자와 관련한 질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 듯했지만,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가능성을 시사하는 추가 발언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는 아직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티볼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신차들이 꾸준하게 선전해 회사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시간과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며 2009년 해고된 노동자들 우선으로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서울국제모터쇼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으로 그동안 평행선을 이어왔던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도 한줄기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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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티볼리' 출시 행사장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노동자들과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 서재근 기자 |
문제는 '티볼리'의 선전 여부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이날 '티볼리'의 올 한해 목표 판매량을 3만8500대로 정하고, 월 평균 4000대의 판매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작은 순조롭다. 쌍용차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티볼리'의 계약 건 수는 지금까지 4000대를 넘어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6만9036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5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라면서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적인 악재 요인으로 수출에 발목을 잡힌 것이 실적 개선에 제동을 걸었다. '티볼리'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기름값이 안정세를 찾는다면 쌍용차의 흑자전환도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티볼리' 출시 행사장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노동자들과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신차발표회 일정에 맞춰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행사장 앞에는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됐지만,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행사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으로 해고노동자들과 사주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날 양측의 대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12일 한국을 방문한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신차발표회 일정을 마친 후 '티볼리' 생산라인인 평택공장을 방문해 생산과정을 직접 살피고, 현장 근로자들과 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