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2015 수능③] "대학? 댓츠 노노! 우린 고졸 ★예요"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4.11.08 07:00 / 수정: 2014.11.08 00:03

에이핑크 김남주는 지난해 수능을 봤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졸 스타로 당당하게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김슬기 기자
에이핑크 김남주는 지난해 수능을 봤지만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고졸 스타로 당당하게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김슬기 기자


[더팩트ㅣ박소영 기자] "대학 따윈 필요 없어, 내 갈 길 가겠어요."

스타들에게 '학벌'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면 그걸로 꿈을 이룬 셈이다. 그래서인지 대학 진학에 대한 시선도 달라졌다. '고3이니까 무조건 수능을 본다'는 이들보다 '현재 활동에 더 집중하겠다'는 스타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인 스타는 가수 보아다. 2007년 그는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활동하다 보면 학업에 충실하기 힘들다. 학칙이 정한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없을 텐데 졸업장만 받는 건 의미가 없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아이유와 유승호(오른쪽) 특례 입학을 거부하고 소신 있게 고졸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이새롬 문병희 기자
아이유와 유승호(오른쪽) 특례 입학을 거부하고 소신 있게 고졸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이새롬 문병희 기자


이 같은 추세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민 여동생' 가수 아이유가 입시를 포기하고 가수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자 많은 이들이 술렁거렸다. 그와 함께 배우 유승호도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겠다고 알려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선언이 더욱 특별했던 건 그동안 대부분의 10대 스타들이 특례 입학으로 대학의 문을 밟았기 때문이다. 아이유와 유승호에게도 특별 입학의 기회가 있었지만 둘은 당차게 이를 거절했다. '학력'보다 '실력'이 이들에게는 더 중요했던 셈이다.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샤이니 태민, 에이핑크 정은지 윤보미, 당시 MBC '하이킥-짧은 다리의 습격'에서 배우로 활동하던 위너 강승윤, 투애니원 공민지 등도 수능 시험을 보지 않았다. 연예계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설리 수지 박지빈 엑소 카이 세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도 대학 진학에 욕심을 부리지 않은 스타들이다. /이새롬 문병희 김슬기 기자
설리 수지 박지빈 엑소 카이 세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도 대학 진학에 욕심을 부리지 않은 스타들이다. /이새롬 문병희 김슬기 기자


이후 매년 수능을 포기하는 스타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 카이-세훈이 가수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에프엑스 설리, 유키스 동호, 비투비 정일훈 역시 수능 시험은 봤지만 대학에 들어가진 않았다.

1년 뒤에는 배우 박지빈이 나섰다. 그의 소속사 측은 "박지빈이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은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1A4 공찬, 소년공화국 수웅, 탑독의 야노 등도 대입을 잠시 미뤘다.

올해 입시 대상인 앤씨아와 이하이(위)는 수능을 아예 보지 않고, 오하영과 젤로(아래)는 수능을 보되 대학 진학에 큰 뜻을 두지 않고 있다. /임영무 문병희 남윤호 기자
올해 입시 대상인 앤씨아와 이하이(위)는 수능을 아예 보지 않고, 오하영과 젤로(아래)는 수능을 보되 대학 진학에 큰 뜻을 두지 않고 있다. /임영무 문병희 남윤호 기자


올해에도 많은 스타들이 대학에서 등을 돌렸다. 레드벨벳의 막내 조이와 AOA 찬미는 <더팩트>에 "올해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다"며 그룹 활동에 '올인'할 뜻을 내비쳤다. 에이핑크 오하영과 B.A.P의 젤로는 오는 13일 수능 시험을 보지만 대학에 크게 뜻을 두고 있진 않다.

가수 앤씨아도 고심 끝에 대입을 포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앤씨아도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학업과 활동을 둘 다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중에 제대로 준비해서 대학에 가겠다더라. 이름만 올려서 학교에 다니는 건 무의미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고3들도 비슷하다. 이하이, 악동뮤지션 이찬혁, 아이콘 B.I가 올해 수능 대상자인데 이들은 대학에 미련을 두지 않고 본인들이 갈 길을 일찌감치 정했다. 한 설문조사에서 '2015학년도 대입 수능 가장 잘 볼 것 같은 연예인'으로 이찬혁이 뽑혔지만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고졸 스타'다. 물론 이후에 대학에 진학한다면 달라질 이야기지만 어쨌든 이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없다. 그러나 이 졸업장이 연예계 활동에는 전혀 문제 거리가 아니다. 무늬만 대학생인 '유령 새내기'보다는 멋지게 프로로 거듭나는 이들이 더욱 값진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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