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가연 기자] 배우 김성균(34)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년) 이후 행보는 탄탄대로였다. 찰랑찰랑 거리는 단발머리와 독특한 사투리로 이 영화에서 주목받은 김성균은 이후 영화 '이웃사람'(2012년) '577 프로젝트'(2012년) '박수건달'(2012년) '남쪽으로 튀어'(2012년)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년)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년) '롤러코스터'(2013년)'까지 정말 끊임없이 달렸다.
다수의 영화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김성균은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로 출연하며 극장 관객과 더불어 브라운관 시청 층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영화 속 캐릭터가 다소 무겁고 딱딱했다면 삼천포는 한없이 귀여웠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널리 널리 알린 김성균은 지난달 23일 개봉한 '우리는 형제입니다'(감독 장진)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12년 이후 단숨에 주연급 스타로 떠오른 것 같지만, 사실 김성균은 연극 무대에서 오래 갈고 닦은 배우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개봉 전 만난 김성균은 첫 주연작이 설렌 듯, 한 시간에 한 번씩 예매율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는 긴장과 설렘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이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전작이 '군도: 민란의 시대'였다) 배우들이 워낙 많고 제 분량이 극히 적어서 그 책임을 나눠 가질 수 있었잖아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조진웅 형과 둘 뿐이니 굉장히 휑한 느낌이 있죠. 영화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짓누르는 무게가 있다고 할까요. 진웅이 형도 조금 더 긴장하는 것 같아요. 보통 배우가 많으면 시사회에서 간단히 몇 마디만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몇 마디를 하고 질문을 몇 개씩 받아도 시간이 남더라고요. 어찌나 땀을 흘렸던지. 그래서인지 예매율을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어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조진웅과 김성균 두 배우가 살린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베테랑 연기자도 긴장한 듯한 눈치다. "주변에 입소문을 솔솔 내 달라고 했어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던데….(웃음) 오히려 주변인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가 안심을 했어요.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괜찮다고 하면 마음이 놓이잖아요. 그런 의미였던 것 같아요."

액션과 스릴러 등 그동안 영화에서 강렬하고 센 캐릭터를 했던 김성균은 이번 영화에서는 힘을 많이 뺀 듯 한층 부드럽다. 김성균이 연기한 하연은 어릴 때 형 상연(조진웅 분)을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 무속인이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유쾌하고 발랄하고 유머가 넘친다.
"사실 이전 작품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작품도 있었어요.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보면 뭔가 머릿속이 뿌옇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스릴러는 반전을 위해서 꼭꼭 숨겨놓다가 어떤 시점에서 폭발해야 하잖아요. 명확한 시점까지는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니까 굉장히 캐릭터를 연기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tvN '응답하라 1994' 이후 작품인데?) 그래서 오히려 유쾌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쉬웠던 것 같기도 해요. 그때는 사람들이 얼굴만 봐도 웃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해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악역을 하기도 쉽지 않은 부분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대학생이 되는 청춘물을 찍을 순 없잖아요? (웃음) 그러다 보니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딱 맞았죠."
영화 속 하연은 꽤 우스꽝스럽다. 개량 한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 "(의상이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여러 가지 의상을 입어봤는데 보라색이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머리숱도 적어서 쉽게 넘겼죠.(웃음) 개량 한복을 입으니 그런 몸짓과 말투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아요. 과하게 한 부분은 없었죠. 상연은 감정을 누르는 캐릭터였다면 하연은 분출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발랄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장진 감독의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성균 감독은 장진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라서 좋았다고 말한다.
"장진 감독 영화는 경쾌하고 빠르잖아요. '우리는 형제입니다'도 장진 감독 특유의 빠른 템포가 살아있는 영화죠. (장진 감독의 스타일은?) 주저함이 없으세요. 사전에 연습을 많이 하기도 하고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찍을 때는 빨리빨리 찍는 편이죠. 속전속결로 찍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약간 올드하다는 평도 있는데 유행은 돌고 돌듯이 영화 스타일도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장진 감독의 코미디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그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한 해에도 2~3편 씩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하고 있는 김성균에게 애착 가는 작품, 두 작품을 꼽아달라고 물었다. 고민을 많이 하는 듯 보이는 그는 못내 답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웃는다.
"답하기 굉장히 어려운데요.(웃음) 모든 작품이 생각나긴 해요. 우선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제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터준 작품이고 tvN '응답하라 1994'는 대중들에게 김성균이란 이름을 널리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시청자들도 두 작품을 많이 기억하는 것 같고요. 이외에도 '이웃사람' '화이' 등등 기억에 남지 않은 작품이 없어요."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유일한 여배우인 윤진이. 김성균은 영화 속에서 윤진이와 '살짝' 애정 관계가 있을 뻔했지만, 마지막 편집본에서 잘렸다. 영화 흐름상 애정 관계가 들어가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균에게 멜로가 탐나지 않느냐는 물음으로 유쾌했던 1시간을 마무리한다.
"멜로요? 당연히 하고 싶죠. 정통 멜로 정말 하고 싶어요.(웃음) 요즘에도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스릴러와 휴먼 드라마가 아무래도 많죠. 언젠가는 꼭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단 생각이 꼭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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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균과 조진웅의 연기가 돋보이는 '우리는 형제입니다' 시사회에 참석한 두 사람의 입담 대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