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월드컵 결산] ⑤ '11가지 숫자'로 풀어본 2014 브라질 월드컵
  • 이준석 기자
  • 입력: 2014.07.15 16:58 / 수정: 2014.07.15 16:58
지난 14일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1가지 숫자로 풀어봤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지난 14일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을 '11가지 숫자'로 풀어봤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더팩트ㅣ이준석 인턴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렇다 할 이변 없이 끝났다. 이길 팀이 이겼고 질 팀이 졌다.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의 한계는 8강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꿈을 품고 브라질행 비행기를 탄 한국은 1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짐을 쌌다. 11가지 숫자로 브라질 월드컵을 정리했다.

마르셀루와 토마스 뮐러, 세르단 샤키리(왼쪽부터)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마르셀루와 토마스 뮐러, 세르단 샤키리(왼쪽부터)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1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26·레알 마드리드)가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3일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에서 전반 11분 자책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의 니키차 옐라비치의 슈팅을 걷어내려다 브라질 골문으로 넣고 말았다. 이 골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 나온 자책골이었다. 마르셀루가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 2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의 수다. 같은 소속 팀에서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뮐러(25)와 세르댠 샤키리(23)가 주인공들이다. 독일 최전방 공격수 뮐러는 지난달 17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유효슈팅 3개를 모두 골로 연결할 만큼 뛰어난 결정력을 발휘했다. 스위스 미드필더 샤키리는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침묵했지만 지난달 26일 온두라스와 3차전에서 발끝을 달궜다. 유효슈팅 가운데 3개를 모두 골로 연결하며 스위스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 4

조별리그에 출전한 아시아 팀의 합과 최종 순위다. 4팀이 출전해 모두 4위에 머물렀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이란과 호주는 유럽과 남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이란은 나란히 1무 2패를 기록했다. 칠레와 네덜란드, 스페인과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한 호주는 객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3패했다. 하지만 감독 사퇴에선 극명히 엇갈렸다. 홍명보(45) 한국 감독과 알베르트 자케로니(61) 일본 감독, 카를로스 퀘이로스(61) 이란 감독이 모두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49) 호주 감독은 자리를 지켰다. 자케로니 감독은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 제의를 받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빌트가 선정한 월드컵 조별리그 참가국 감독 순위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죽음의 조'의 희생양이 됐지만 끝까지 선전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지난달 27일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 대표팀.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지난달 27일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를 앞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 대표팀.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6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허용한 골이다. 3경기를 치르며 무려 6골을 내줬다. 지난달 18일 러시아와 1차전에서 이근호(29·상주상무)의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선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32·FC 제니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점 3을 획득할 수도 있다는 희망은 6문 만에 사라졌다. 23일 알제리전에선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내내 알제리 공격수들의 측면 돌파에 당했다. 전반에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와 라피크 할리시(28·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 압델무멘 자부(27·클럽 아프리칸 투니스)에게 연달아 골을 내줘 0-3으로 뒤졌다. 후반 5분 손흥민(22·레버쿠젠)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지만 12분 뒤 야신 브라히미(24·그라나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27분 구자철(25·마인츠)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쥐고 치른 27일 벨기에전에선 후반 32분 얀 베르통헨(27·토트넘 훗스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 11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11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성적 부진과 새로운 도전, 계약 만료 등으로 나뉜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6) 브라질 감독과 홍명보(45) 감독과 체사레 프란델리(57) 이탈리아 감독,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온두라스(55) 감독, 사브리 라무쉬(43)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루이스 판 할(63)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으며, 알제리의 돌풍을 견인한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터키 명문 클럽 트라브존스포르의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스위스의 16강을 진출을 이끈 오트마르 히츠펠트(65) 스위스 감독은 "스위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친 것을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현역에서 물러났다. 페르난도 산토스(60) 그리스 감독과 자케로니 감독, 스테판 케시(52) 나이지리아 감독은 계약 연장 제의를 받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웠던 사나이 하메스 로드리게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뜨거웠던 사나이' 하메스 로드리게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12

12년 만에 남미 득점왕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콜롬비아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다. 하메스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았다. 유연한 몸놀림과 순간을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은 그의 전매특허다. 그의 발은 첫 경기부터 뜨거웠다. 지난달 15일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 뒤 조별리그 2경기와 16강전, 8강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나달 29일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선 후반 5분까지 2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빠진 라다멜 팔카오(28·AS 모나코)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로드리게스는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는데 유효슈팅은 8개를 기록했다. 무리하지 않고 효율적인 슈팅을 나타냈다는 의미다. 현재 그의 몸값은 8000만 파운드(약 1395억 원)까지 치솟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돌고 있다.

◆ 14

개최국 브라질이 내준 골이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무려 14골을 허용했다. 조별리그에선 문제가 없었다. 지난달 13일 크로아티아전과 24일 카메룬전에서 나란히 1골씩을 내준 게 전부였다. 하지만 16강부터 흔들렸다. 29일 칠레와 16강전, 지난 5일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모두 1골씩 허용했다. 지난 9일 독일과 4강전에선 전반 29분까지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막판 오스카(23·첼시)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지만 1-7로 크게 져 체면을 구겼다. 티아구 시우바가 경고 누적에서 복귀한 지난 13일 네덜란드와 4강전에선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달레이 블린트(24·아약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24·PSV 에인트호번)에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아르옌 로벤, 파리드 몬드라곤(왼쪽부터)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아르옌 로벤, 파리드 몬드라곤(왼쪽부터)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16

독일 베테랑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월드컵 통산 '16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14골을 기록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몰아치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1-2로 뒤진 후반 26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이 골로 호나우두(41)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클로제는 기어이 일을 냈다. 지난 9일 브라질과 4강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독일의 7-1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호나우두의 아성을 넘은 순간이었다.

◆ 28

네덜란드의 '특급날개'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이 당한 반칙 개수다. 무려 28개. 스피드가 워낙 빨라 수비수들로부터 많은 반칙을 이끌어냈다. 그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방법이 없었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칙으로 끊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었다. 한 가지 다른 의미도 있다. 로벤의 할리우드 액션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로벤은 지난달 30일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후반 47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기도 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넘어질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심판의 눈을 교묘히 속인 로벤의 '액션'이 네덜란드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43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데포르티보 칼리)이 월드컵 최고령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43일 그는 지난달 25일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3-1로 앞선 후반 40분 다비드 오스피나(26·OGC 니스)를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 그의 신기록 달성은 3일 전 43번째 생일을 맞아 더 뜻깊었다. 지난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로저 밀라(카메룬, 당시 42세 39일)가 세운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콜롬비아 팬들은 몬드라곤의 대기록 수립에 박수와 환호로 축하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 171

브라질 월드컵에서 64경기에서 171골이 터졌다. 경기당 2.67골이 나왔다.그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는 뜻이다. 반대로 보면 수비가 약했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지난 9일 브라질과 독일의 4강전에선 무려 8골이 나왔다. 브라질이 1골 독일이 7골을 넣었다. 로드리게스와 뮐러, 네이마르 다 실바(22), 리오넬 메시(27·이상 FC 바르셀로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5명이 23골을 합작해 공격 축구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팬들의 눈도 즐거웠다.

nicedays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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