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월드컵 결산] ④ '독일의 독일에 의한 독일을 위한' 2014 브라질WC
  • 박상혁 기자
  • 입력: 2014.07.15 16:58 / 수정: 2014.07.15 16:58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독일 축구 시대를 새롭게 열어 젖혔다. / 독일축구협회 캡처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독일 축구 시대를 새롭게 열어 젖혔다. / 독일축구협회 캡처



[더팩트ㅣ박상혁 기자] 독일이 사상 4번째 월드컵을 품었다.

독일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히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우승인 동시에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우승 이후 통산 4번째 정상 등극다. 또 월드컵 84년 역사에서 남미 대륙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둔 유럽팀으로 독일이 자리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도 토마스 뮐러가 7경기 5골 3도움으로 실버볼과 실버부트를 받았고,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7경기 4실점(선방률 86.2%)으로 골든 글로브를 받는 등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골든볼을 제외한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성과를 안은 채 정상에 섰다.

대회 전만 해도 독일은 우승후보 중 하나였지만 그렇게 두드러진 팀은 아니었다. 개최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스페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이탈리아 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자 독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차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같은 눈에 띄는 공격수는 없었지만, 팀 조직력에서 '최강'을 자랑했다.

조별리그 G조 첫 경기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안정적인 압박 수비와 역습으로 4-0의 승리를 거둔 독일은 가나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2-2로 비겼지만, 마지막 미국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2승1무로 조 1위로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알제리에 2-1로 이겼고, 고비처인 프랑스와 8강에서도 1-0으로 어렵사리 승리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독일은 더 강해졌다. 개최국 브라질과 4강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7-1의 대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우리는 10년 전부터 오늘의 우승을 준비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거쳐 이 결과가 나왔다. 꾸준히 정진했고, 하나의 팀으로서 정말 열심히 했다. 뛰어난 기술을 지닌 어린 선수들은 팀 스피릿으로 무장하며 더 발전했고,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뢰브 감독의 말처럼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인 뮐러, 노이어, 토니 크로스, 마츠 후멜스, 제롬 보아텡, 베네딕트 회베데스,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안드레 쉬얼레, 괴체는 10년 전 뿌린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의 결실이다.

사령탑인 뢰브 감독 역시 스타 출신 선수가 아니었다. 철저한 무명선수였고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본 적도 없다. 현역 시절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고 당시 잘나가던 차범근의 백업에 불과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독일의 우승은 '그저 그런 선수' 출신의 감독과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선수들이 일군 합작품이다. 그렇기에 다른 국가의 우승보다 더욱 값지다.

독일의 주장 필립 람은 우승 직후 "독일은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든, 그렇지 않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최고의 팀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토너먼트를 거치며 더 강해졌고 결국 세계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우리는 결승전을 조용히, 편안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특별한 역사를 남길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독일은 분명 세계 축구 역사에 특별한 역사를 썼다. 그리고 그 역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jump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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