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i월드컵 프리즘] 2002 영웅들의 '해설 배틀', 안정환 vs 이영표
  • 이현용 기자
  • 입력: 2014.06.19 14:00 / 수정: 2014.06.19 11:44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놀라운 예상 적중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KBS 제공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놀라운 예상 적중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KBS 제공

[이현용 기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이영표(37)와 안정환(38)이 해설위원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8일 오전 KBS2를 통해 전파를 탄 '브라질 월드컵 2014 여기는 브라질'(32강 한국:러시아)은 시청률 16.6%(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는 13.5%를 기록해 2위를, SBS는 8.5%로 3위에 올랐다.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해도 KBS는 가장 열세로 보였다. 하지만 '이영표의 힘'으로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신뢰감을 주는 해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차분한 말투와 논리적인 설명으로 경기 상황을 이성적으로 해석해 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위원은 선수 생활 때부터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설에서도 이런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분석으로 많은 경기의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신들린 예상 적중이 연일 포털 검색어에 오르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은 러시아전 이근호의 득점을 비롯해 스페인의 몰락,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 결과 등을 모두 맞추며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물하고 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재치와 경험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안정환 위원. / 더팩트 DB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재치와 경험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안정환 위원. / 더팩트 DB

MBC의 안정환 해설위원은 친근한 말투와 어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선수로 활약할 당시 '테리우스'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귀족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은 그는 달랐다. 연일 친숙한 어휘로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가랑이 슈팅', '땡큐골' 등 어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 러시아전에서도 그의 신선한 발언은 이어졌다.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이 나오자 "땡큐가 아니라 때땡큐 골"이라면서 "때땡큐는 땡큐보다 더욱 좋은 것"이라고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나중에 소주 한잔 사줄 것이다"고 말해 시청자들과 더 가까워졌다.

안 위원이 재미만 쫓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독일 등 6개국에서 활약한 풍부한 경험을 살려 깊이를 더했다. 각 상황에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덧붙여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한국의 1차전과 함께 두 위원의 첫 번째 격돌도 막을 내렸다. 논리와 분석으로 신뢰를 주는 이 위원, 재치와 경험으로 웃음을 주는 안 위원. 그들의 2라운드 대결은 오는 23일 알제리전에서 펼쳐진다.

sporg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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