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빗장 수비'의 위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 국제축구연맹홈페이지 캡처 |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축구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회째를 맞이하는 2014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7월 14일까지 치러진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이 벌이는 '축구 전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월드컵은 '축구 역사' 그 자체였다.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으며, 감동적인 승부가 이어져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팩트>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동안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팀들을 재조명해 본다. <클래식 월드컵> 시리즈로 월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 주>
[ 홍지수 인턴기자]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린 1934 이탈리아월드컵부터 1938 프랑스월드컵 1982 스페인월드컵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 4번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가 유럽의 자존심을 걸고 월드컵 최다 우승국인 브라질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힘은 역시 '카테나치오'라 불리는 빗장 수비에 있다.
◆ '히딩크호' 호주 꺾고 8강행
이탈리아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E조에 속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닌 가나, 체코, 미국을 만났지만 2승1무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다크호스' 호주와 8강행을 놓고 다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의 전력은 예상보다 더 탄탄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막판까지 골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모두가 연장을 생각하던 후반 추가 시간. 파비오 그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이끌어내며 천금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는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 토티는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버저비터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를 8강에 올려놓았다.
[영상] 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VS 호주 하이라이트(http://www.youtube.com/watch?v=5vWHp19N684)
◆ 루카 토니 멀티골! 공격력 부활 '준결승행'
8강에서 이탈리아는 '특급 공격수' 안드리 셰브첸코가 버틴 우크라이나를 만났다. 이탈리아가 '빗장 수비'를 자랑했지만 세브첸코를 앞세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맞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았.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지만, 공격력을 잘 살린 쪽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전반 6분 잔루카 잠브로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4분과 24분 루카 토니가 연속골을 잡아내면서 3-0 완승을 올리며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영상] 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VS 우크라이나 하이라이트(http://www.youtube.com/watch?v=IYT7Z1O21Ys)
◆ 독일은 없다!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을 노린 독일을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이탈리아는 독일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팀이다. 큰 대회에서 번번이 독일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없다'를 외친 이탈리아와 '설욕'을 노린 독일은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과 후반을 접전 끝에 0-0으로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막판까지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모두가 승부차기를 생각하고 있던 연장 후반 14분. 이탈리아 특유의 뒷심이 발휘됐다. 파비오 그로소가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2분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쐐기포를 작렬하며 이탈리아가 독일을 2-0으로 눌러 이겼다.
[영상] 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VS 독일 하이라이트(http://www.youtube.com/watch?v=c7HUMGvvwf8)
◆ '박치기 지단' 프랑스 꺾고 4번째 우승
결승에서 이탈리아는 '아트 사커' 프랑스와 만났다. 전반 7분 프랑스의 '중원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에게 페널티킥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마르코 마테라치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후반 5분. 골을 기록한 두 선수가 실랑이를 벌였고, 지단이 마테라치의 가슴에 '박치기'를 가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후 분위기는 이탈리아 쪽으로 흘렀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가 5-3으로 승리하면서 사상 4번째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됐다.
[영상] 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VS 프랑스 하이라이트(http://www.youtube.com/watch?v=8VvA8kwKZf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