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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합병을 결정하면서 국내 포털 3위 사업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활로 모색이 시급해지게 됐다./ 더팩트DB |
[더팩트 | 황원영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회사 카카오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시가총액 3조4000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IT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3위 사업자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에 이르렀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SK컴즈는 올해 1분기 매출 238억 원, 영업손실은 56억 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순손실 역시 74억 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 7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 ‘나 홀로 독주’를 거듭했다.
여기에 국내 포털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음이 26일 카카오를 인수합병, ‘IT모바일’ 업계의 선두로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하면서 SK컴즈의 활로모색이 시급해지게 됐다.
국내 포털 3사 1분기 성적표 희비를 가른 것은 ‘모바일 메신저의 성장’이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라인과 밴드 등의 성장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환경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네이버와 달리 다음과 SK컴즈는 실적을 소폭 개선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데 그쳐 포털 3사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음 역시 마이피플 등으로 모바일 환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렸으나 네이버 라인 등에 밀려 결국 시장 선점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 실탄을 마련하게 되면서 모바일 메신저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 갖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활로 모색을 위해 글로벌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역시 카카오와의 합병에 대해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카카오의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SK컴즈가 내세우고 있는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싸이메라는 아직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운로드 건 수가 약 1억 건에 이르는 등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SK컴즈는 싸이메라로 수익을 내겠다고 자신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SK컴즈가 모바일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성장 모멘텀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SK컴즈는 포털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약 74%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네이버와 20%대의 점유율에 머물고 있는 다음과 달리 네이트는 1%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트가 지난 1월부터 검색 서비스를 다음에 맡기면서 사실상 검색서비스가 통합됐다. 네이트는 이용자가 통합검색 창 내 검색쿼리를 요청하면 다음의 통합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그러나 길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싸이메라는 최근 9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올해 초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 넉 달 만에 달성한 성과로 6월중 1억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성장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카카오톡과 달리 싸이메라는 글로벌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국내 가입자 수는 1900만명으로 전체의 20% 수준이다. 나머지 80%는 해외 가입자다. 미국, 중국, 태국 등의 국가도 가입자 수가 각각 500만명을 넘는다.
또한 싸이월드 분리 등 실질적인 사업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만큼 향후 포털 네이트의 뉴스와 판을 중심으로 모바일 사용 환경 개선에 더욱 집중한다면 콘텐츠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트 역시 싸이메라에 대한 해외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서비스로의 입지 굳히기에 본격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컴즈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SK컴즈는 싸이메라 등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