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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강남대로 'SPA' 전쟁…토종 SPA 대대적 '반격'
입력: 2014.05.26 12:00 / 수정: 2014.05.26 12:03

2호선 강남역 10번출구과 11번출구부터 신논현역 방향으로 약 10여 개의 국내외 SPA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미지편집=박설화기자
2호선 강남역 10번출구과 11번출구부터 신논현역 방향으로 약 10여 개의 국내외 SPA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미지편집=박설화기자

[윤미혜 인턴기자] 국내 패션시장에 SPA 브랜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SPA브랜드들이 해외 SPA 브랜드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SPA란 의류기획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전문점으로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특징때문에 '패스트 패션'으로 불린디.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일대에 토종 SPA가 들어서면서 기존 해외 SPA와 시장다툼이 치열하다. 이랜드그룹의 미쏘,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의 에잇세컨즈가 유니클로등 해외 브랜드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강남역 일대 현장을 찾았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해외 SPA 유니클로와 자라뿐만 아니라 에잇세컨즈(왼쪽), 미쏘 등 국내 SPA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윤미혜 인턴기자
최근에는 대표적인 해외 SPA 유니클로와 자라뿐만 아니라 에잇세컨즈(왼쪽), 미쏘 등 국내 SPA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윤미혜 인턴기자

◆국내 SPA브랜드의 반격…지난해 매출 '껑충'

25일 <더팩트>이 찾은 강남역 일대는 주말을 맞아 밖으로 나온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강남역 10번, 11번 출구 주변에서부터 신논현역 방향 대로변에만 9개의 SPA브랜드가 들어서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국내 토종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다. 에잇세컨즈 강남점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독특한 외관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여성복과 액세서리가 배치됐고 2층은 여성복, 3층은 라운지웨어, 4층은 남성복과 데님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옛 뉴욕제과가 있던 '명당' 자리를 꿰차며 입구 앞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고객들이 기다리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매장을 방문한 20대 한 고객은 "전체적으로 질도 좋고 디자인이 무난해 좋은 것 같다"며 "찾아보면 유니클로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들이 많아서 여기를 더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랜드 미쏘 매장도 많은 고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1층엔 베스트 상품과 신상품, 2층엔 주로 액세서리와 세일상품, 3층엔 속옷과 이월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미쏘 매장을 방문한 30대 고객은 "예전에 기본아이템을 고를 때 주로 유니클로나 자라를 갔었는데 요즘은 미쏘나 에잇세컨즈에도 골고루 간다"며 "어떤 옷은 미쏘가 가격대비 품질이 훨씬 좋은 것도 있다. 자라는 액세서리가 비싼 편이어서 주로 저렴한 가격대가 많은 미쏘에서 산다"고 말했다.

2013년 국내 토종 SPA브랜드 매출증가율이 해외 SPA브랜드 매출증가율보다 2배가량 급성장 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2013년 국내 토종 SPA브랜드 매출증가율이 해외 SPA브랜드 매출증가율보다 2배가량 급성장 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해 국내 SPA브랜드의 매출액이 해외 SPA의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까지 SPA의 빅3는 유니클로, 자라, H&M 순으로 모두 외국계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스파오가 H&M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에잇세컨즈가 4위에 올라서며 H&M은 5위로 추락했다.

즉, 해외 SPA 유니클로·자라·H&M의 '빅3'체제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역 일대 SPA브랜드 매장에서 만난 대부분 소비자는 국내 토종 SPA브랜드에 대해 "디자인에서 만족스럽다"며 긍적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의 유니클로나 자라에서 획일적인 디자인과 비교하면 국내 SPA브랜드들은 더 다양하다는 평이다.

아울러 기존 해외 SPA브랜드에서 국내 토종 SPA브랜드를 이용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가격·트렌드'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에잇세컨즈를 방문한 한 고객은 "유행을 강조하는 자라의 경우 여러가지 명품라인을 카피한 게 많다. SPA브랜드 가운데 디자인이 가장 나아보이긴 하지만 어이없는 가격 때문에 요즘 잘 가지 않는다. 시즌오프때 저렴하게 구입해서 입는 편이다"고 말했다.

SPA원조격으로 여겨지는 유니클로를 방문한 고객은 "점점 가격을 올리고 내구성이 너무 안좋아지는 것 같다"며 "너무 기능성을 강조하고 기본아이템에만 충실해 유행을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역 인근 상권은 매장 면적이 크고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의 유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윤미혜 인턴기자
강남역 인근 상권은 매장 면적이 크고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의 유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윤미혜 인턴기자

◆'왜 강남역?'…젊은 고객층·트렌드 확인 빨라 인기↑

이렇듯 국내 SPA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강남대로에 SPA 쏠림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외 SPA브랜드 매장 직원들은 "강남역은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찾는 유행의 중심지"라고 입을 모았다.

미쏘 강남점 매장 직원은 "SPA브랜드의 특성상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매장 위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탑텐 강남점 매장 직원은 "강남역 일대는 학원가와 회사가 밀집해 있어 20대~ 30대 고객 확보가 쉽다"며 "국내 패션트렌드 확인 빨라서 이 부근에 매장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 SPA에 비해 후발주자인 토종 SPA들은 국내 패션 트렌드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강남역 일대에 몰리는 상황이 됐다.

이는 강남역 상권이 유동인구는 물론이고 20~30대 고정고객이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는 데 거부감이 적은 젊은층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또 여성고객들이 많아 패션 상권으로서 매우 유리하다. 유니클로 강남점 직원은 "SPA는 젊은 고객층 가운데 직장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강남역 주변에 대형 빌딩이 많아 경제력 있는 여성직장인들이 드나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남역 매장 임대료도 계속해서 증가추세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 따르면 강남역 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상가들은 대부분 월 임대료가 '억'대를 호가하며 이 가운데 일부는 3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한다.

공인중개사는 이어 "강남역 상권은 유동인구나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상권으로 분류된다"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해 인구 유입이 우수하고 상권 인근에 영화관, 서점 등 대형 시설이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형 면적의 건물 수는 한정적이라 SPA같이 대형 패션 스토어가 들어서려면 강남역 일대 SPA브랜드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h.y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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