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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차의 인기가 독일차에 밀려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다.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에서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사진은 도요타, 혼다, 렉서스, 닛산 로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신진환 기자] 일본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독일차 업계가 디젤 차량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것과 대조된다. 일본차의 명성은 금이 간 지 이미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차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도요타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998만대를 팔며 수많은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 도요타는 올해 1분기에 모두 258만3000대를 판매해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도요타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1분기 대비 6%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일본차 브랜드는 국내에서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3월 렉서스(6위)와 도요타(7위), 혼다(10위)가 상위 10위에 들었다. 순위로 보면 나름대로 선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일본차가 주춤한 것을 알 수 있다. 6위를 기록한 렉서스는 3월에 593대를 팔았다. 792대를 판매한 포드(5위)보다 약 200대 이상 뒤졌다.
베스트 셀링 카는 BMW의 '520d'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로 독일차가 독식했다. 일본차가 독일차에 완전히 밀렸다.
'판매량 세계 1위'인 도요타가 이럴진대 혼다, 닛산 등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혼다는 지난 2008년에 중형 세단인 '어코드'와 'CR-V'를 내세워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이것은 '황금기'의 얘기다. 지난해는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턱걸이했다. 닛산은 인피니티 브랜드와 합쳐야 10위 크라이슬러(4143대)와 비슷한 정도다. 일본차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수치다. 여기에 지난 1월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월 점유율은 9.8%로 사상 처음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며 완전히 고꾸라졌다.
일본차 브랜드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잘나갔다. 2006년 가을 수입차 최초로 하이브리드 차량인 렉서스의 'RX400h'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치명적인 약점이 일본차 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차는 하이브리드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판매가 늘겠지만 아직은 시장이 작은 만큼 당장은 부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독일차 업계는 디젤 차량 개발에 주력했다. 반대로 일본차 업계는 하이브리드에 집중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독일차 업계의 완승이다. 힘 좋고 연비 좋은 디젤 차량의 성능이 하이브리드보다 낫다는 소비자들의 판단이 결국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디젤차는 45만9480대가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디젤차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 준다.
일본차 업계는 디젤 인기에 편승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인피니티의 'Q50' 디젤 모델이 선전하고 있지만 독일차의 아성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는 게 현주소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 2월에만 213대가 팔린 'Q50'은 3월에는 258대가 팔렸다. 괜찮은 실적이다. 하지만 BMW 520d(727대), 폭스바겐 Tiguan 2.0 TDI BlueMotion(643대) 등 독일차에 한참 뒤진다. 독일차의 그늘이 크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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