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기자] 배우 배두나(35)가 2년 만에 국내 컴백작으로 선택한 영화 '도희야(감독 정주리)'로 팬들을 찾는다.
지난 2012년 개봉한 '코리아(감독 문현성)' 이후 국외활동에 집중했던 배두나의 국내 복귀는 그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다.
그의 차기작 '도희야'는 '클라우드 아틀라스(감독 앤디 워쇼스키)' '공기인형(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캐릭터완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배역이다. 특히 배두나가 "시나리오가 잔잔하면서 파격적이라 5분 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혀 더욱 눈길을 끈다.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 분)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 분)를 만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두나는 '도희야'에서 파출소장 영남으로 분해 김새론 송새벽과 호흡을 맞췄다. 한불 합작영화 '여행자'를 통해 최연소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한 김새론과 '마더'로 칸국제영화제에 발을 디뎠던 송새벽, 세 연기파 배우의 호흡은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도희야'는 다음 달 열리는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올해 국내 영화 기근인 칸에서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올해 '도희야'를 발판으로 기분좋은 시작을 알린 배두나는 지난 1999년 공포영화 '링(감독 김동빈)'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코리아(2012년)' '괴물(2006년)'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최근엔 국외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그 부지런함을 과시했다. 지난 2년간 국내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SF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주피터 어센딩'을 연달아 촬영하며 국내외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해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스타 감독 워쇼스키 남매가 다수 매체와 인터뷰에서 배두나의 팬임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 '공기인형'과 '괴물'을 굉장히 인상 깊게 봤다. 신비롭고 강인한 매력을 가진 그의 매력에 매료돼 캐스팅했다"고 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괴물' 속 배두나야 국내 팬들에게 여전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헐렁한 운동복에 활을 들고 한강을 뛰어다니던 여배우의 작은 몸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일본 영화 '공기인형(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은 여전히 생경하다.
지난 2009년 개봉한 '공기인형'또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배두나는 이 작품을 통해 2006년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칸 레드 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리며 주목받았지만, 국내 개봉 당시 전국 35개 스크린에서 상영됐고 누적 관객은 1만 2703명에 그쳤다.
사실 '공기인형'은 국내 팬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작품 속 배두나가 맡은 공기인형 노조미 캐릭터를 문제삼은 것이다. "굉장히 일본인스럽다"는 게 문제였다. 뭇 사람들은 "한국인 배우가 일본인 캐릭터를 맡았다"라며 배두나가 작품에 출연한 결정 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공기인형' 이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이후 배두나가 선택한 작품은 북한 탁구선수 리분희 역의 '코리아(감독 문현성)'와 멕시칸 여자 손미 캐릭터의 '클라우드 아틀라스(감독 워쇼스키)'였고 그는 제게 맞는 옷을 고르는 듯 브랜드나 출처를 따지진 않았다.

배두나는 매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변화했고 성장하며 영화 팬들과 함께 했다. '공백기'는 없었다. 자유로운 선택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2년간의 국외 촬영은 그를 기다리는 팬들에겐 또 다른 의미의 '공백'으로 다가왔고 그를 '신비로운 배우'로 만드는 데 한몫한 듯 하다.
그런 그가 차기작으로 '도희야'를 선택,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간 다수 국외 영화에 출연하며 의도치 않은 따가운 시선도 감수해야 했고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으며 스타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그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에 대한 부담도 떨쳐내야 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는 것에 엄격했던 배두나는 '도희야'를 마치곤 "초심으로 돌아갔다. 굉장히 의미있는 작품이었다"는 소감을 내놨다. 꾸준히 달려온 그가 세 번째로 칸 레드 카펫을 밟게 된 '도희야'에선 또 어떤 변화의 계단을 넘어섰는지 사람들의 애정어린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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