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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SM5가 주행하는 도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차량 결함에 대해 은폐하려는 의혹이 드러나 고객과의 신뢰에 금이 갔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
[신진환 기자] 무신불입(無信不立).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말로 가장 중요시 되는 미덕이 바로 '신뢰'다. 사람과 기업 간에도 신뢰가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인 SM5의 시동이 꺼지는 결함을 은폐하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은 지금까지 2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커넥터 결함이 추정된 차량은 4017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르노삼성이 내부 조사에서 구조적 문제라 확정한 차량은 2289대다. 이미 결함을 알고 있었다는 것의 결정적 증거다.
결함을 알고 르노삼성 측이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단 얘기지만 공식적인 발표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SM5 구매자들은 이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동호회를 중심으로 르노삼성차측에 공식 리콜을 요청했으나 르노삼성은 이같은 결함을 사전에 인지했으면서도 결함 내용을 숨기면서 무상 수리를 실시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르노삼성 차량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고 이는'무신뢰(無信賴)가 빚은 굴욕이다.
주행하는 도중에 시동이 꺼지는 것은 매우 위험 천만한 일이다. 가령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시동이 꺼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즉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를 르노삼성은 숨겨왔다고 볼 수 있다.
르노삼성은 공식 발표에 따른 회사 이미지 하락과 리콜비용을 우려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사의 차량을 사준 고객의 안전을 생각해서 공개적으로 발표를 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했어야 하는 게 옳은 일이다.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고 아울러 토탈 서미스 및 프로 정신으로 무장하여 고객 최우선의 가치를 실현해 내도록하겠다"고 밝혔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정부가 결함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리콜이나 무상 수리 등은 물론 고객에게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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