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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파산 벽산건설…중견건설사 도산 도미노 시작?
입력: 2014.03.31 11:24 / 수정: 2014.03.31 11:24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중견건설사들. 벽산건설의 상장폐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이들 중견건설사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 중견건설사들. 벽산건설의 상장폐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이들 중견건설사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더팩트 l 송형근 기자] 건설 경기 침체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한때 시공능력 15위까지 올랐던 중견건설사 벽산건설의 상장폐지를 시작으로 중견건설사의 파산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이번 주 안으로 벽산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폐지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벽산건설은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로 지난 12일 인수합병(M&A) 실패 공시를 냈고 다음 달 1일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 절차 종료 판결 15일 후 벽산건설에 공식 파산선고를 내리고 파산관제인을 파견해 채무관계에 따라 벽산건설의 자산매각에 따른 이득을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벽산건설은 지난달 28일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 신청을 했으나 자금 서류 증빙 등 필요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불허가 판정을 받았다. 그 결과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할 목적으로 M&A를 추진했던 벽산건설의 마지막 카드는 무산됐고, 사실상 상장폐지가 확실시됐다.

지난 1958년 모태인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35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사다. 벽산건설은 '블루밍'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이며 한때 도급순위 15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2010년 영업손실 77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럼에도 회생 기미가 보이지 않아 2012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강수를 뒀지만, 매출액 역시 지난 2010년을 절정으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3분기 까지 영업손실 695억 원, 당기순손실 2128억 원을 기록했다. 결국, 마지막 카드인 인수합병이 무산되며 55년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35위인 벽산건설가 무너진 여파로 법정관리 아래 M&A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9개 건설사에도 악영향이 끼칠 전망이다. 법정관리 건설사는 쌍용건설, 벽산건설, STX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남양건설, 우림건설 등 10곳으로 이 가운데 시공능력 16위의 쌍용건설을 빼면 M&A 성사를 자신할 기업은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벽산건설과 더불어 상장폐지가 유력한 건설사는 동양건설산업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매출 1848억 원, 영업손실 1077억 원, 당기순손실 1143억 원을 기록,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652억 원인 상태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금은 602억 원으로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의 비율은 마이너스 108.3%에 달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상장폐지 기준인 '자본잠식 50% 이상'에 해당하는 동양건설산업 주식거래를 정지시켰고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일인 31일까지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벽산건설처럼 M&A를 통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려는 중견건설사들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는 LIG건설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LIG건설 경영권에 입찰에 3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불발된 사례가 있다. 앞서 LIG건설은 지난해 8월에도 경영권 매각을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추진했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남광토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남광토건은 지난해 하반기에 매각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에 인수의향서 접수와 예비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시장에 건설사 매물이 많고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새로 건설사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적어 M&A 카드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마지막 카드로 M&A를 선택한 중견건설사들에는 부채 탕감, 사모펀드의 사업부문 인수 전면 허용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견건설사의 매각이 계속 유찰될 경우 도산이 계속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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