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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모리스가 최근 출시한 오아시스 리뉴얼 패키지(위쪽)의 디자인이 KT&G의 초슬림 담배 '에쎄 프레쏘'의 디자인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 = KT&G,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
[ 서재근 기자] 다국적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새롭게 리뉴얼한 초슬림 담배 '오아시스'의 케이스 디자인이 KT&G의 '에쎄'에 적용된 디자인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자사의 대표적인 초슬림 담배 오아시스의 맛과 패키지를 새롭게 단장, 판매처를 광주와 대구 등 남부권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 등 북부권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한국필립모리스가 공개한 '오아시스' 리뉴얼 제품의 '곡선' 디자인이다. 오아시스 케이스 전면 우측에는 제품에 따라 보라색(1mg)과 파란색(3mg) 곡선 무늬가 새겨져 있고, 패키지 상단에는 은색의 홀로그램 로고가, 하단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경고 문구가 배치돼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관련해 "초슬림 담배를 즐기는 성인 흡연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제품 구성은 물론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운 무늬와 홀로그램 로고를 넣어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디자인이 지난해 KT&G가 출시한 초슬림 담배 '에쎄 프레쏘'의 케이스 디자인과 곡선 무늬의 좌우 배치를 제외하고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에쎄 프레쏘'의 외관을 살펴보면, 갈색 톤의 곡선 무늬가 왼쪽에 새겨져 있고, 은색 홀로그램이 오른쪽 위에 경구 문구는 하단에 배치돼 있다. 결과적으로 제품의 상호, 무늬와 홀로그램의 좌우 배치만 반대로 바뀌어 있을 뿐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은 상당 부분 비슷하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버지니아 S. 클리어 피니쉬'는 물론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초슬림 담배에서도 제품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곡선, 직선의 이미지를 담배 케이스 디자인에 적용해 왔다"며 "이번 '오아시스'에 적용된 곡선 디자인 역시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는 콘셉트에 부합하는 곡선이미지를 적용한 것일 뿐, 디자인 모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 모방 의혹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필립모리스가 판매율을 올리기 위해 글로벌 판매량이 높은 '에쎄'의 디자인 콘셉트를 의도적으로 따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초슬림 담배 시장은 국내 기업인 KT&G에 비해 다국적 담배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분야로 '에쎄'의 경우 1996년 출시 이후 10년 동안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지난 2011년 출시된 오아시스(멘솔·플레이버 1mg)는 지난해 제품 가격을 기존 2500원에서 2300원으로 내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0.01%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담배업체들이 초슬림 담배 분야에서만큼은 KT&G에 비해 열세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에쎄'는 서아시아 지역에서 '초슬림 담배 = 에쎄'라고 인식될 만큼 높은 판매를 기록 중이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초슬림 담배'"라며 "담배업계에서 디자인 모방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례적이지만, 여느 업계에서나 마찬가지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의 콘셉트는 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