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다원 기자] "천이슬과 연애 이후 기사에 악플이 정말 많더라고요. 차라리 제 욕만 듣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연인을 지키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개그맨 양상국(30)에게 배우 천이슬(24) 이름을 꺼내니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개그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가벼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여자 친구가 혹여 불편해질까 봐 마음 쓰는 게 표정에 역력하다. 그럼에도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양상국은 최근 서울 KBS 신관에서 <더팩트>과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귀농을 향한 자신의 꿈을 담은 케이블채널 tvN '삼촌로망스'의 촬영 에피소드부터 천예슬과 연애담까지 활어 같은 입담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천이슬과 좋은 프로그램 함께 찍고파"
양상국과 천이슬은 이미 한차례 소주 CF를 찍었다고 한다. 공개 커플은 이런 시너지 효과를 빚어내기도 해 좋을 것 같다고 물으니 손사래를 친다.
"좋은 콘셉트나 콘텐츠라면 함께 나오는 게 좋죠. 그런데 우리 둘이 아무리 잘 지내도 방송에서 조금 다르게 비치거나 기사 하나라도 이상하게 나면 둘 다 욕을 먹으니 겁이 나긴 해요.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악플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아예 보지 말자고 서로 약속하긴 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나요?"

울상을 지어보지만 그래도 연인의 응원만큼 훌륭한 자양강장제는 없는 듯 하다. '삼촌로망스'를 본 여자 친구의 반응을 물으니 얼굴이 환해진다.
"본방사수 했대요. 굉장히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고생하는 것 같다고 걱정하던걸요. 자긴 농촌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놀러간다고 생각했는데 일만 열심히 하니까요. 원래 4시간 일해도 방송 상에서는 2분도 채 안 나가거든요. 아마 시청자에게도 저희가 정말 고생하는지 크게 와 닿진 않을 거예요."

올해 나이 서른 살. 이젠 슬슬 결혼 계획도 세워야 할 때 아니냐고 은근슬쩍 물으니 아직은 아니란다.
"'개그콘서트' 멤버들 대부분이 결혼을 안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다른 선배들 봐도 나이는 있지만 젊게 사는 것 같고. 또 이슬이도 어려서 아직 결혼 계획을 세우기에는 빠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철이 안 든 것 같고요. 하하."

◆"'삼촌로망스' 속 까부는 제가 참 좋아요"
남자 멤버들과 함께 며칠을 동고동락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삼촌로망스'와 KBS2 '인간의 조건'은 참 많이 닮았다. 양상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것도 두 프로그램이 비슷해 보이는 까닭 중 하나였다.
"글쎄요. 두 프로그램 사이에서는 제 이미지가 조금 달라요. '인간의 조건'에서는 착한 이미지가 박혀있어서 조용하게 촬영한다면 '삼촌로망스'에서는 굉장히 까불거든요. 어떤 게 진짜 저냐고요? 둘 다 저예요.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까불어야 할 땐 정말 잘 까불거든요."

아무래도 농촌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라 시골의 정을 좋아하지 않으면 적응할 수 없단다. 마을 사람과 잘 어울려야 하는 노력도 필요하고 술도 세야 할 것 같다며 피식 웃는다.
"이번 정월대보름에 마을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어르신들이 정말 술을 많이 권하시는 거예요. 강레오 씨 빼고 다들 술을 잘 못 마시거든요. 그런데 마을 분들이 멧돼지 막창을 구워서 술을 권하시니까 안 받을 수 없겠더라고요. 한번은 술에 취해서 촬영을 못한 적도 있었어요. 하하."
남자 넷만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라 말 못할 '19금' 코드도 분명 있을 터.

"'19금'이라기 보다는 농촌 분들이 굉장히 순박하니까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아요. 한번은 한 농업 전문가를 모시고 얘기를 듣다가 갑자기 '부부가 싸울 땐 이렇게 풀면 된다'며 부부싸움을 해결하는 노하우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양준혁은 아내가 없는데 어떡하죠?'라고 장난삼아 물었더니 매우 진지한 얼굴로 '양준혁 씨는 재혼하면 되죠'라고 대답하더라고요. 한번도 결혼 안 한 사람한테! 크하하하~또 한 번은 종자 전문가를 모셨는데 저희가 '씨박사'라고 불렀거든요. 자식 농사도 그렇게 풍작이냐고 물었더니 지갑에서 자식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글쎄 8명이나 나오더라고요. 아~굉장한 씨박사였어요!"
술 못하는 '촌놈' 양상국이 과감히 농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택한 건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고.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에 왜 출연했냐고 묻자 눈을 반짝인다.
"시골도 잘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리산의 한 젊은 이장님은 연봉 6억을 벌고요, 시골에서 10억 이상 버는 분들도 수두룩하거든요? 시골이라고 해서 경운기 타고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벤츠도 타고 멋지게 산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귀촌할 꿈을 가지고 있고요. 시골의 촌스러운 이미지를 벗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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