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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개장한 경기도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불법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이천 = 서재근 기자 |
[ 이천·파주=서재근 기자] 개장 초기부터 불법 주차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경기도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장 3개월이 지나도록 불법 주차 문제를 전혀 개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날마다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 매장까지 걸어서 30분…6차선 도로 '거대한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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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매장에서 약 2km 떨어진 곳까지 롯데 프리미엄 이천 아울렛 진출입로는 전 구간 양쪽 바깥차선에 주차된 차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
<더팩트>은 15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롯데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았다. 6차선으로 이뤄진 약 2km 거리의 진출입로로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선 불법주차 차량 수백여대가 한눈에 들어왔다. 진출입로 전 구간 양쪽 바깥차선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도로는 사실상 4차선만 이용이 가능했다.
아웃렛 주차장까지 가는 길 역시 험난했다. 1km 남짓한 거리를 수백여대의 행렬에 끼어 거북이걸음으로 이동한 지 40분 만에 들어선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이천 아웃렛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로 롯데 측은 당시 40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고 편리한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광고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시간여 만에 주차에 성공한 후 매장 주위를 살펴봤다. 이천 아웃렛 내부에서도 불법주차 차량의 행렬은 이어졌다. 이천 아웃렛 측은 '청자동'과 '백자동'으로 단지 내 도로 모든 구간의 바깥쪽 차선을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아웃렛 단지 내 버스정류장은 물론 주정차금지 안내문이 설치된 인도 옆길도 예외 없이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지만, 이를 제지하거나 단속하는 인원은 단 한명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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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측이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호텔건립예정 부지는 안전성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채 운영 중이다. |
개장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호텔건립예정지 부지 주차장 사용 문제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청자동 바로 맞은편에 있는 호법면 단천리 산 49-1번지 부지는 지난해 6월 경기도와 이천시, ㈜브이네스토 캐피탈 코리아, ㈜ AR.D.O 등이 1820억원을 투자해 307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조성하기로 투자협약을 한 곳이다. 하지만 사업이 더뎌지면서 지금까지 철제 펜스로 경계만 구분해 놓은 채 삽을 뜨지도 못한 상태다.
아웃렛 측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곳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주차장으로 사용한다는 표시도 해놓지 않았지만, 이미 부지 내에는 수백여대의 차가 주차돼 있었다. 주차 안내직원 역시 호텔부지 주차에 대한 안내를 하며 진입 경로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문제는 호텔건립예정지 안에서 고객들은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호텔건립예정지 내부는 최근 내린 눈으로 곳곳이 흙탕물 웅덩이가 생겨 끈으로 구별해 놓은 주차라인은 제대로 구분되지 않았고, 주차된 차량과 철제 펜스 사이에는 깊이 2m가 넘는 가파른 경사가 있어 넘어지기라도 할 경우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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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부지 내 주차된 차량과 철제 펜스 사이에는 2m가 넘는 가파른 경사가 있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태다. |
상황이 이렇지만 롯데 측은 "호텔 부지를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천시 역시 불법주차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아웃렛 진출입로는 주정차금지 단속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계도활동만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건립예정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문제로 시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롯데 파주 아울렛, 인근 공사장 입구까지 불법 주차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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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 문발동에 있는 롯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왕복 2차선에 주차된 차량들로 사고 위험이 매우 컸다. / 파주 = 서재근 기자 |
경기도 파주 문발동에 있는 롯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불법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파주 아울렛은 지난 2011년 말 개점, 영업면적 3만5000㎡에 2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어 파주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개장 4일 만에 방문객 수가 30만명에 달할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쇼핑단지임에도 같은 날 찾은 파주 아울렛의 상황은 이천 아울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주아울렛 B동 바로 맞은편에 있는 484m²규모의 파주출판문화 2지구 229-3번지 공장 건설 부지를 둘러싼 철제 펜스 옆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 수백여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공사장 근로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익숙한 듯 공사장 입구에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한 근로자는 "주말이면 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몰려 정신이 없다"며 "공사장 입구까지 차를 세워놔 레미콘 차량 등이 공사장으로 진입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로 파주 아울렛 진출입로 사거리에 불법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수많은 차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주차를 하고 있어 단속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단속 인원이 한정돼 있다. 매일 현장에 나와 단속을 하진 않지만, 파주 아울렛 단지 부근 교통량이 많은 3개 지역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단속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주차 문제와 관련해 아웃렛 측은 "아울렛 내외부 주차장을 제외한 곳에서 이뤄지는 불법주차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단속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