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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이 손가락으로 롤(LOL)과 레전드(Legend)의 'L'을 표현하고 있다. 강민은 롤챔스 해설자로서 "앞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해설을 하도록 더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안산=남윤호 기자 |
[ 안산=김연정 기자] 스타크래프트 1 프로게이머 시절 ‘Nal_rA’라는 아이디답게 꿈과 현실을 날아다니며 프로토스의 전략을 펼쳤던 ‘몽상가(夢想家)’ 강민(33). MBC게임 해설위원 당시, 선수 시절의 경험을 고스란히 해설에 녹여내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공익근무 소집해제 2주 만에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서머 2012’의 해설자로 돌아온 강민에게는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뭇매가 이어졌다. 해설 중 말이 없다고 해서 ‘강존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강민은 “처음엔 기분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귀여운 별명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해설을 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강존야’, ‘강무무’는 또 하나의 캐릭터가 돼 롤챔스 현장 곳곳에 ‘강무무 파이팅’을 외치는 관객까지 불러 모았다. 또 그 노력을 시청자들이 알아챘는지 해설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점점 줄고 있다.
선수 생활 은퇴 후 현재 롤챔스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강민을 21일 안산에 위치한 카페 마루에서 <더팩트>이 만났다. 강민은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1) 프로게이머 시절 이야기를 한가득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롤과의 인연 그리고 지금의 해설자로서의 이야기도 막힘 없이 풀어냈다. 안산 왕자님에 대한 별명에 대해 말할 때는 가족에 대한 감사도 묻어났다.
◆ 롤? 재미요소 많은 게임, 첫인상은? ‘짜증의 대상’
-롤은 언제부터?
사실 공익근무를 할 때에도 스타를 많이 했다. 스타 2를 준비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 정도로 스타 2를 밤새 했었던 때다. ‘난 스타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롤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다. 공익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뭔지 정확히 알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롤이 정해놓은 첫 만남 상대, ‘애쉬’(롤의 튜토리어 챔피언은 애쉬다)로 시작했다(웃음). 아마 해설 제의가 온 후 본격적으로 한 것 같다.
-롤의 첫인상은 어땠나?
익숙한 스타와 달랐기 때문에 롤을 시작한 초반, 게임을 하면서 짜증을 많이 냈다.(웃음) 프로게이머였던 만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생각처럼 움직이질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 외 게임 자체에 대해서는 재미있었다. 미니언을 잡는 타격감도 그렇고 궁극기를 쓸 때 나오는 사운드 또 중간중간 벌어지는 교전 그리고 한타 등 재미요소가 많았다. 게임은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지 않나?
-프로게이머 시절에도 다른 게임을 해 본 적이 있나?
굉장히 단순하다.(웃음) 많은 게임을 두루 섭렵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당시에는 스타 외엔 몰랐고 지금은 롤밖에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하나에 집중한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롤과 스타, 같은 듯 다르다.
단체전과 개인전이라는 차이가 정말 큰 것 같다. 스타는 혼자 모든 걸 다 하지만 롤은 5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혼자 잘해 봐야 20%의 성과밖에 없다. 단합을 잘 이뤘을 때 승리를 맛볼 수 있다. 솔직히 스타는 실력 늘리기가 힘들다. 기량 올리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롤은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아군이 잘 이끌어주고 또 오더에 맞게 움직인다면 라인전에서 지더라도 이길 수 있는 ‘변수’가 생긴다. 그런 경우 많지 않은가? 맞라인전에서 분명 졌는데 한타 승리 한 번으로 승기가 뒤바뀌는 경우 말이다. 스타는 적보다 못하면 거의 무조건 진다.(웃음)
-스타 1 시절 선제공격을 주로 한다고 했다. 롤에서도 한타를 여는 스타일인가?
롤 경기 내적인 얘기가 나오면 멘탈이 약해진다.(웃음) 선수 시절에는 멘탈 좋다고 소문났었는데…. 롤 하면서 약해졌다. 사실 공격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단정 지을 순 없다. 어떤 챔피언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탱커는 적진으로 잘 들어가는 또 원거리딜러는 한타 때 위치선점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공격적이긴 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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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은 해설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로 "선수들은 한 경기를 위해 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과정을 말로 풀어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남윤호 기자 |
◆ 해설자로서의 목표? 시청자와 공감대 형성
-해설 제의를 받았을 때 선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것 같다.
전혀 안 그랬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웃음) 난 실력이 빨리 느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 시절에는 기량이 확 오르는 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롤은 달랐다. 실력 오르는 게 더뎠다. 현재 선수들과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판단도 예전 같지 않고….(웃음) 손놀림도 역시 그랬다. 체력도 중요한 것 같다.
-프로게이머에겐 은퇴 후 해설자, 지도자라는 일종의 정석코스가 있다. 해설자를 선택한 이유는?
해설자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말하기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e스포츠가 없었던 시기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생겼고 소위 ‘스타 붐’이 일면서 무에서 유가 창조됐다. e스포츠에 대해 진정 스포츠냐 아니냐는 말이 많지만 e스포츠가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e스포츠는 단순 게임이 아닌 선수들이 다듬고 연구한 전략들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림, 도자기도 그렇지 않나? 말없이 그리고 빚는 과정 끝에 하나의 예술작품이 탄생한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한 경기를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것, 예전 선수 시절에도 또 지금도 e스포츠업계 종사자로서 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해설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는 그런 과정을 말로 풀어 전달하고 싶었다. 단, 해설자가 선수들의 속마음을 100% 알 순 없다. (웃음) 특히 전 선수 시절, ‘몽상가’란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일반적이지 않은 빌드를 많이 선보였다. 해설자로서 내 속을 파악하기 어려웠을 거다.(웃음)
선수 출신인 만큼 은퇴 후, 이런 선수들의 속마음을 최대한 근접하게 짚어주고 싶었다.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 같았다. 그래서 2008년 MBC게임의 MSL, 프로리그 해설자로 첫 번째 해설인생을 맞이했다.(강민은 그의 말대로 MBC게임 해설자 시절, 선수 출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나 주종족인 프로토스 경기일 때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고 강민의 예측대로 경기가 흘러가 해설자에서도 ‘몽상가’의 위력이 발휘됐다.)
-지도자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나?
지도자 역시 굉장히 매력적이다.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겪어온 것을 바탕으로 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소위 ‘괴물’ 같은 선수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꿈도 있다.(웃음) 하지만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고 또 현재 하는 일 또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만약 지도자가 됐다면 굉장히 강하게 선수들을 다뤘을 것이다. 현재 해설하는 것을 보면 빈틈 많은 옆집 오빠 같은 ‘허허실실’, ‘어리바리’한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웃음) 지도자인 나를 상상하면 그와 정 반대다.
선수 시절 스스로 채찍질을 가했던 것처럼 선수로서의 강인함을 알려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지도자가 돼야 하는 거다. 결혼도 여자친구가 생겨야 가능성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웃음)
-전용준 캐스터, 김동준, 이현우 해설과 함께 롤챔스 해설을 하고 있다. 스타 1 해설과 달리 롤 해설에서는 초반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사실 해설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제가 이해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만족이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해 해설자가 완벽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것은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골프를 예로 들면 10년 이상 골프를 친 사람이 안 친 사람보단 많이 알 수 있지만, 선수 같은 전문가와 비교할 수 없다. 선수와 일반인의 차이다.
롤을 많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 1 해설은 선수 출신이지만 롤 해설은 아니었다. 초반 뭇매도 많이 맞았다. 게임을 직접 많이 해 보고 또 많이 보면서 선수들의 생각에 근접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조금 달라진 게 있다. 자신에 대한 만족도 중요하지만, 결국 방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해설의 가장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수를 던지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 말이다.
선수들의 의도를 예측하기 위해 ‘이럴 수도’, ‘저럴 수도’로 이어가는 예측 발언, 사실 오답은 아니다. 실제 장면에 나오지 않아서 그렇지 제가 말한 것과 같은 의도를 가질 가능성도 아예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더라.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 말이라는 거다. ‘몽상가’라는 별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보다.(웃음)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일어난 상황에 대한 해석, 그리고 그 상황이 벌어진 원인, 그에 따른 결과였다. 지금부턴 거기에 중점을 주려고 한다. 지나친 생각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키더라.(웃음)
-현재는 롤에 종사하고 있다. 선호하는 포지션이나 챔피언이 있다면?
서포터 외에는 전 라인을 자주 간다. 함께 롤챔스 해설하는 이현우가 “등급을 올리려면 한 라인만 집중적으로 해라”라는 말을 해줬다.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많은 라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해설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챔피언은 요즘 케일을 많이 한다. 또 많은 분이 ‘루시안 충’이라고 할 정도로 루시안을 좋아한다. 그 밖에 케이틀린, 카직스도 즐겨 하고 있고 탑에서는 레넥톤, 렝가 등 단단한 챔피언을 선호한다. 단, 아무무는 잘 안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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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은 롤챔스 해설 초기 해설 중 말이 없다해서 '강존야'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금은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잡았다./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
-아무무 얘기가 나와서 묻는다. 롤 하면서도 별명이 많이 생겼다.
외로워 보인다고 해서 ‘강무무(강민과 아무무의 합성어, 아무무는 롤 내 챔피언 중 하나로 “새 친구를 찾아보자”라는 대사로 유명하다)’, 해설 중 가끔 멍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강존야(강민과 존야의 모래시계의 합성어, 존야의 모래시계는 롤 내의 아이템 중 하나로 사용하면 몸이 황금색으로 변해 2.5초 동안 정지상태가 되며 적의 공격을 받지 않는 무적 상태가 된다.)’라는 별명이 붙었다.
모두 그리 좋은 뜻의 별명은 아니다. 하지만 나름 귀엽지 않나?(웃음) ‘강존야’와 관련된 영상을 해외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다. 해설 중 1분 가까이 가만히 있더라. 정지화면인 줄 알았다.(존야를 켰을 때 대체 뭘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안 움직이기도 어려웠을 텐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 것 같다.(웃음)
-해설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뭐 실수는 워낙 많이 해서 나열하기 힘들다(웃음). 경기는 ‘아주부 리그오브레전드 더 챔피언스 서머 2012’ 결승전, 아주부 프로스트(현 CJ엔투스 프로스트)와 유럽 강호 CLG.EU의 대결이 가장 생각난다.(당시에는 롤챔스에 해외팀도 대거 참가했었다.) 프로스트가 패패승승승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경기였다. 솔직히 3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3-0으로 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늘이 프로스트 편에 있었나 보다.
3경기 당시 프로스트의 정글러 이현우가 마오카이를 선택했는데 미드지역에서 CLG.EU의 원딜인 애쉬가 쏜 궁극기 ‘마법의 수정 화살’을 제대로 맞았다. 이후 CLG.EU 챔피언들의 군중 제어기술이 연속적으로 들어왔는데 이현우가 소환사주문 ‘점멸’로 잘 빠져나갔다. CLG.EU의 궁극기도 아마 2개 이상은 족히 빠졌던 걸로 기억한다. 그 틈을 타 바론 앞 한타에서 대승 거두고 바론까지 먹었던 게 3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고 이후 4, 5경기를 내리 따내며 기적의 역전승, 결국 우승까지 했다.
그때 당시 경기에 대해 이현우와도 얘기했었는데 그는 “미니맵에서 적의 위치를 파악해 보니 주요 궁극기를 뺄 수 있을 것 같아서 애쉬 궁극기를 맞았는데 그리고 점멸 실수가 나왔다면 아마 게임 끝나고 졌을 거다”라는 얘기를 하더라. 가장 짜릿했던 해설 경기였다.
그 외엔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3’ 결승전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잠실올림픽보조경기장, 야외였다. 그때 비가 내렸다. 나름 색다르더라.(웃음) 또 눈이 좋은 편이 아닌데 비까지 내리니 모니터도 안 보이고 관객은 더 안 보이고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다.(웃음) 안경을 쓰면 물 때문에 안 보이고 벗어도 안 보이고 정말 황당하면서도 웃겼다.(웃음)
솔직히 비 오면 관객들도 불편하고 해설자도 불편하지만, 다음에 또 야외 경기가 있다면 아주 잠깐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농담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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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은 오리를 좋아해 '오리덕후'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온게임넷 '강민의 올드보이' 촬영 당시 오리를 찾기 위해 분당 탄천을 두 시간 넘게 돌아다닌 걸로 유명하다./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
◆ 카리스마 대빵 큰 오리와 안산 왕자님에 관한 진실
-2010년 온게임넷의 ‘강민의 올드보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오리덕후’란 별명의 탄생한 곳이다.
(웃음) 오리의 맛은 참 안정적이다.(강민의 명대사. 올드보이에서 오리를 찾기 위해 탄천을 두 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오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중에 탄천을 산책할 시간이 있었는데 탄천에 참 예쁜 오리가 많다. 물속에서 발이 바쁘게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제가 만든 학명도 있다. 실제 학명은 ‘왜가리’더라. 난 왜가리에게 ‘카리스마 대빵 큰 오리’라는 학명(?)을 지어줬다. 네이버 검색어에도 있다.(웃음)
예쁜 오리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절 오리 음식점으로 데려가 당황했다. 하지만 먹어보니 그 맛이 참 안정적이더라.(웃음) 탄천 오리를 보러 못 간 지 오래다. 카리스마 대빵 큰 오리 또 보고 싶다.
-안산 왕자님이란 소리를 들었다.
왕자님 아니다.(웃음) 사실 예전에 MBC 게임에서 방송했을 때 ‘안산 호랑이’라는 별명이 잠깐 붙었다. 이유는 안산에 살고 스타 1 시절에 이름을 좀 알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안산 왕자님’에 대해 함께 해설하는 이현우의 제보라고 말하자) 집에서 막내고 불규칙한 생활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가족들이 많이 맞춰 주시는 편이다. 많이 먹으라고 음식도 많이 차려준다. 이현우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는데 식탁 위에 찌개가 두 개 올려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 이현우는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김치찌개만 먹더라.(웃음)
그만큼 어머니께서 많이 챙겨 주신다. 또 방 안에 들어가면 밖에 안 나와도 될 정도로 모든 게 다 있다. 화장실도 방에 있으니 나올 일이 없다.(웃음) 눈이 안 좋아서 TV도 큰 걸로 마련했고 또 모니터도 최근 더블 모니터로 갖췄다. 아마 그런 게 이현우 눈에 왕자처럼 보였나 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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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은 "롤뿐만 아니라 e스포츠, 게임 전체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본인에 대한 사랑도 부탁했다./남윤호 기자ㅣ |
-어느덧 마지막이다. 감사한 분에게 한마디 해 달라.
프로게이머 때도 또 지금도 운이 좋은 것 같다. 잘 된 이유는 날 생각해주고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 덕분이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얘기한다. 우승한 후배에게도 “너만 잘해서는 절대 우승 못 한다. 본인이 잘한 것 50% 그 외에는 주위의 도움이다”라고 항상 말한다. 선수 때는 도움이 70%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
또 앞서(1편) 말했지만, 스타 1 때 아껴줬던 팬들, 롤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롤챔스 현장을 찾아주는 것은 정말 큰 감동이다.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하고 또 감사한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롤을 하고 있으니 롤에도 많은 분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재미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또 제 주 업이지 않은가?(웃음)
롤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리그 그리고 게임방송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e스포츠, 게임 전체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또 제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강민의 스타크래프트 1 프로게이머 시절 이야기는 [SS e-레전드] 강민 “선수 시절 근성 여전, 하루 10시간 이상 롤에 집중" ①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