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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먼지만 남은 '서울의 달'…옥수동 13구역 재개발 현장 가보니
입력: 2013.11.27 10:09 / 수정: 2013.11.27 10:09

드라마서울의 달의 배경이 됐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 13구역. 달동네의 흔적은 공사장 흙먼지와 함께 사라진 지 오래였다. / 송형근 인턴기자
드라마'서울의 달'의 배경이 됐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 13구역. 달동네의 흔적은 공사장 흙먼지와 함께 사라진 지 오래였다. / 송형근 인턴기자


[더팩트 l 송형근 인턴기자] 1990년대 서울에 막 상경한 시골 청춘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서울의 달', 배경이 된 옥수동. 지난 3월 본격 개발이 들어간 이후 9개월이 지난 지금 ‘달동네’라고 불렸던 옥수동 13구역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25일 오후 1시 옥수동을 찾았다. '서울의 달'이 배경이 되었던 나지막한 달동네는 온데 간데 없었다.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의 대표 달 동네와 30년 이상된 주택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흙먼지 날리는 공사판이 펼쳐지고 있었다.

옥수동 재개발 계획은 1990년대부터 시작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에 아파트를 짓는 계획이다. 옥수동 일대는 대표적인 서울의 달동네였으나 지난해 3월 1821세대가 입주한 옥수 12구역 재개발 사업과 현재 진행 중인 1976세대가 거주할 13구역 재개발 사업이 2016년 완료될 예정이다.

옥수동 13구역 공사현장은 10m 높이의 대형 펜스가 둘러져 있었다. 하지만 30m를 넘는 아파트와 산자락을 타고 형성된 공사장의 먼지와 소음을 펜스로 막긴 역부족이었다.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는 현장인 만큼 인근 주민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공사장 바로 옆 브라운 스톤 아파트에는 30m의 아파트 외벽을 가득 채울 만한 큼지막한 현수막에 ‘무질서한 개발로 소음, 분진 발생 주민 생활 불안하다’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재건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먼지로 인근 주민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재건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먼지로 인근 주민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주민은 "아파트 재건축 때문에 먼지가 너무 많이 날아온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는 성동구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청에서는 시행사 측에 공사 분진 발생을 최소화 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상권은 30년 세월이 멈춰버린 옥수동 13구역처럼 굳어있었다. 옥수동 인근 지하철 3호선 금호역 상권은 3층 높이의 나지막한 건물만 가득했다.

지역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지만, 일부 인근 상점주들의 아파트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옥수동 13구역 공사장 길 건너편에 위치한 상가 주인들은 "약 2000세대가 들어온다면 상권이 살아나고 매출이 늘 것"이라며 13구역의 재개발에 대해 환영했다.

재개발이 이뤄지면 더러 세입자 문제, 정든 집을 버린다는 반대가 있기도 하지만 기존 옥수 13구역 거주민 대다수는 환영의 의사를 표현했다. 옥수동 재건축 조합원 관계자는 "옥수동 13구역 분양권은 웃돈을 주고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라고 말했다. 실제 옥수동 13구역의 재건축은 분양권은 약 8500~9500만원까지 더해져 거래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인 이를 집값 차익에서 오는 기대감 때문이라 분석했다. 현재 104~112㎡의 분양권이 재건축 5억2000~5억7000만원으로 바로 옆 2010년에 지어진 브라운스톤 금호2차 아파트 109㎡가 5억4000만원인 것과 비슷했다. 2012년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103㎡이 7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걸 감안해 보면 약 2억이상의 차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개발이 본격화 되며 인근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지어진 브라운스톤 금호2차 아파트 84㎡은 옥수동 재개발이 본격화된 지난해보다 5000만원 이상 올랐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경우 111㎡은 7억원대, 148㎡형은 8억5000만~8억9000만원대, 174㎡형은 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면적당 최고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옥수 13구역 재개발이 끝나고 입주가 시작되는 2016년 이후 옥수동 일대가 강북권 신흥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옥수동은 강남과 거리가 가깝고 도로망, 지하철 등이 인프라가 잘 돼있어 신축만 하면 매물이 불티나게 빠져나간다”라며 "2016년 13구역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과거 달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새로운 프리미엄 주거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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