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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티켓몬스터를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소셜커머스 시장을 연 업체들이 '1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황진희 기자] 2010년 5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을 시작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3년여 만에 홈쇼핑, 오픈마켓 등을 위협하며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거래액은 2010년 500억원에서 3년 만에 40배 이상 급성장했다. 우후죽순 생겨나던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현재 쿠팡, 티몬,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등 상위 3개 업체가 과점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업계 1위를 가르는 뚜렷한 기준이 없는 탓에 소셜커머스 3사 모두 ‘1위’를 외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 ‘최초’, ‘순매출 1위’ 티몬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티몬이다. ‘국내 최초’, ‘순매출 1위’를 자부하는 티몬은 최근 미국 소셜커머스 2위 업체인 리빙소셜을 떠나 미국 소셜커머스 1위인 그루폰에 안겼다. 2년 만의 재매각에 업계에서는 유동성 위기와 관련된 추측들이 무성했지만, 신현성 티몬 대표는 "한국의 아마존닷컴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사실 티몬은 최근 연 거래액 9000억원과 누적 순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그동안 후발주자인 쿠팡에 시장점유율 면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최근 이승기·이서진을 내세워 TV광고를 시작한 위메프마저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시장 입지에 위협을 느껴왔다.
이에 따라 티몬은 그루폰의 아낌없는 투자를 앞세워 물량공세를 펼치며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티몬은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광고퀸’ 수지를 선정해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나서고, 업계 최대 규모인 500억원 규모의 마케팅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를 통해 내년 거래액 2조원을 달성하고 현재 30%대인 시장점유율도 세일 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현성 티몬 대표는 “2010년 첫해 255억원에 불과했던 티몬의 거래액이 현재 9000억원을 넘어섰다”면서 “성과를 증명해 보여 국내 1위 라이프스타일 커머스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 ‘거래액 1위’, ‘1조원 최초 돌파’ 쿠팡
티몬보다 석 달 늦은 2010년 8월 출범한 쿠팡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셜커머스 선두업체로 발돋움했다. 웹사이트 순위분석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쿠팡은 모바일 순방문자(UV) 순위에서 지난 2012년 7월 이후 16개월 동안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에서 1위를 유지해왔다.
또 쿠팡은 서비스 개시 3년여 만에 소셜커머스 최초로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쿠팡의 거래액을 결산한 결과, 1조300억원의 누적 거래액을 기록했다.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오픈마켓을 제외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중에서 쿠팡이 최초이자, 1996년 국내에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한 지 17년 만이다.
그러나 쿠팡은 최근 ‘1등’ 자리가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광고를 시작한 위메프에 순방문자 1위를 내주고, 그루폰과 합병한 티몬에 시장의 주목을 뺏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 대표는 “올 연말까지 누적 거래액 1조2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해 업계 1위와 흑자를 유지하며, 국내 대표 이커머스 서비스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순방문자 1위’ 위메프
위메프는 선발주자인 티몬이나 선두업체인 쿠팡에 비해 뒤처진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TV광고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위메프는 10월 넷째 주(10월 21일~10월 27일) 순방문자수 351만6632명을 기록하며, 쿠팡(349만2095명)과 티몬(237만1076명)을 제치고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위메프가 10월부터 진행한 포인트 적립, 최저가 보상제, 무료배송 등 소비자 직접혜택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승기, 이서진을 내세운 공격적인 공중파 TV 광고가 최종 소비자 발길을 위메프로 끌어들려 쿠팡의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위메프가 3년 만에 다시 트래픽 선두에 나서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앞으로 위메프는 한국의 차세대 유통채널의 대표라는 장기목표를 갖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