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28일 오후 화려한 배우들을 앞세우며 첫 방송을 시작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성지연 기자]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가 화려한 주·조연 배우를 앞세우며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흠잡을 곳 없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흡인력과 하지원-주진모가 보여준 야릇한 러브 라인, 탄탄한 시나리오는 첫 방송부터 '웰 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사실 뚜껑도 열기 전에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겪어야 했던 '기황후'였다. MBC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야심 차게 준비한 50부작 대작인 만큼 김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을 터. 하지만 역사 왜곡 논란만 차치하고 본다면 장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제작진의 세밀한 연출력은 안방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1회에서 어머니를 잃은 기승냥(하지원 분)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28일 오후 방송된 '기황후' 1회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어린 시절부터 왕유(주진모 분)와의 강렬한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방송에서 어린 승냥은 원나라에 공녀로 팔려갈 위기에 처해 초반부터 긴장감을 자아냈다. 두려움에 떨던 승냥은 어머니와 함께 탈출을 감행했지만 결국 원나라 당기세(김정현 분)에게 잡혀 어머니를 잃고 거지생활을 하게 됐다. 승냥은 자신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죽인 당기세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하며 자신을 거둬준 친원 귀족 왕고(이재용 분) 밑에서 발톱을 숨긴 채 남장을 하고 살아갔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술을 먹고 활쏘기 대결을 벌이는 기승냥(하지원 분)과 왕유(주진모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13년의 세월이 지난 뒤, 어른이 된 승냥은 왕고의 소금 밀수를 돕는 악수배(깡패) 패거리를 조직해 활동했다. 하지만 뒤로는 당기세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며 공녀로 끌려온 고려인들을 구하는 데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승냥의 활 솜씨를 알게 된 왕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왕유는 자신의 부하인 점박이(윤용현 분)를 다치게 한 승냥이에게 흥미를 느꼈다. 그는 승냥이에게 "나와 술을 먹고 활쏘기 대결을 하자"며 "내가 이기면 너는 나의 부하가 되는 것이다"라고 도발했다. 왕유의 도발에 발끈한 승냥은 활쏘기 대결에 나섰지만, 술이 약한 승냥은 결국 패배했고 왕유의 옷에 토를 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승냥(하지원 분)은 왕유(주진모 분)의 거문고를 연주하는 매력적인 면모에 두근거림을 느꼈다. /MBC '기황후'방송 캡처

하지만 이를 계기로 친분을 쌓은 승냥은 왕유는 서로에게 묘한 호감을 품게 됐다. 특히 승냥은 친절한 성격과 거문고를 연주하는 매력적인 왕유에게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반면 승냥이 여자라는 것을 알 턱이 없는 왕유는 "승냥아, 나는 세자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너도 나의 아우가 되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승냥(하지원 분)의 정체를 알아챈 왕유(주진모 분)가 소금을 도둑질하는 승냥 일행을 기습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하지만 승냥과 왕유의 즐거운 만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소금 밀매로 왕유를 죽이려고 계획하던 왕고는 자신의 계획을 승냥을 통해 지시한 것. 결국, 왕고의 사주를 받은 승냥은 왕유의 반대편에 섰고 눈치 빠른 왕유는 이를 알아채고 승냥 일행을 기습했다. 하지만 왕유는 승냥을 몇번이고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주저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내가 그새 정이 들었나?"라고 혼잣말을 해 앞으로 전개될 러브라인에 기대감을 높였다.

'기황후'는 첫 방송부터 하지원-주진모라는 화려한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이재용, 김정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와 권오중, 윤용현, 이문식 등 안정감 있는 감초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기황후'가 첫 회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인상을 이어가 월화 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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